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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생전 어록‥"기업의 사명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

최종수정 2019.12.14 15:21 기사입력 2019.12.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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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생산경제의 주체인 기업이 사회 속에서 그 역할을 다하는 길은 우선 기업 본래의 활동에 있어서 끊임없이 혁신함으로써 산업고도화를 이룩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복된 생활과 사회복지에 기여하는 것이다."

(1984년 7월 그룹사보 ‘럭키금성’ 창간사 중에서)


"혁신은 종착역이 없는 여정이며 영원한 진행형의 과제이다. 신임 경영자들을 중심으로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서 내 평생의 숙원과 우리 모두의 꿈을 반드시 이루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1995년2월 구자경 회장 이임사 중에서)


14일 94세 일기로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영인이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기업의 본질은 혁신을 통한 사회복지라는 신념으로 LG그룹의 경영방침과 전략기틀을 세웠다.


구 명예회장은 1986년 관리자 연수회에서 "창업 이후 자랑스럽게 지켜온 인화단결의 이념은 바로 전략경영시대에 있어서도 변함없는 우리의 정신적 바탕"이라며 "전략경영의 전개과정에서 ‘인화’는 인간중시의 경영, 소비자를 알고 존중하는 경영, 나아가 국민을 알고 위할 줄 아는 경영, 더 나아가 인류의 장래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을 포용하는 ‘세계화의 전략경영 이념’으로 승화 발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7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특강에선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이 기업가 정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 명예회장은 "미래지향적인 생각 없이는 모든 인간사의 발전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면서 "특히 기업경영에 있어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바로 미래지향적인 진취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기업은 과거에 얽매어서는 안됨은 물론이거니와 현재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 미래를 향해 전력을 다해 뛰는 것이 바로 기업활동"이라고 말했다.


2012년 저서 '오직 이 길 밖에 없다'에서도 개척정신을 그룹의 핵심이념으로 거듭 강조했다. 고인은 "초창기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그룹은 개척자적 의지로 국내에 불모지였던 화학과 전기·전자·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왔으며, 이를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언급했다.


저서에서 '리더의 비전은 깃발과 같은 것'이란 본인만의 리더십 철학도 언급했다.

그는 "리더라 하면 일하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이상적인 목표, 신들린 듯 끌려들게 하는 꿈, 즉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그러면 그의 주변에는 꿈과 야망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몰려들고 또 그를 따르게 된다. 이 시대의 리더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높은 목표와 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글에서 "저 회사에 들어가면 자기실현을 할 수 있겠다.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겠다. 또는 저 사람 밑에서 열심히 배우면 나도 성공할 수 있겠다. 그러면 주위에 자연히 사람들이 몰려들게 된다. 리더의 비전은 깃발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개발이 기업 성장의 요체라는 점도 구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온 LG의 굳건한 경영방침이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1983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특강에서 "기술우위를 통해서 앞서가는 제품을 만들어 내고, 품질에 대한 신뢰를 심어 나감으로써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기업성장의 요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업활동이라는 것이 하루 이틀하고 끝낼 일이 아니라면 역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기업화하고, 그 제품들이 품질면에서나 가격면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을 집중해야 기업이 영속적으로 살아 남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4년 본부장과정 교육특강에선 "연구개발이란 기술개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 내지는 자세의 측면이 포함되어 있다.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추구하는 자세, 미래지향적으로 문제에 대처하는 태도, 능동적으로 자기개발을 꾀하는 노력같은 것이 모두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개발심이 없다면 결국 스스로 발전을 포기하고, 나아가서 생존마저 팽개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구 명예회장은 기업의 가장 원천적이고 최종적인 요소는 사람 그 자체라고 여겼다. 모든 분야에서 경쟁의 핵심은 결국 사람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1982년 그룹사보를 통해 "기업에 있어서 가장 원천적이며, 또한 최종적인 요소는 역시 ‘사람 그 자체’다"라며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이 기업발전과 국민경제 발전의 가장 큰 동인이지만, 모든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주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사람이다. 기업활동에 있어서나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서 생명력의 핵심이 사람이라는 사실은 산업이 더욱 고도화될 장래에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984년 신임경영자과정에서 "기업의 성장은 그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인적인 요소와 질적인 요소의 결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결국 사람"이라며 "기업의 성패는 기술력이 좌우한다고 말할 정도로 오늘날의 기업활동에 있어서 기술은 최대의 무기이다. 그러나 기술은 곧 사람의 것이다. 기술뿐 만이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경쟁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 일등의 사람들이 일등의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곧 사업"이라며 "물건을 만들고 사업을 잘하려면 사람부터 길러 놓아야 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것과 같은 애정이 바탕이 되어야 인재를 기를 수 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사업을 맡길 만한 인재가 길러지지 않고는 아무리 유망한 사업이더라도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고인이 된 구 명예회장은 "경영혁신은 종착역이 없는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경영혁신을 하면서 ‘여기까지가 끝이다’라고 하게 되면 그것이 곧 발전의 한계가 되고 만다"면서 "경영혁신은 끊임없이 더 높은 목표를 지향하여 추구해야 하는 ‘종착역이 없는 여정’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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