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4년만에 방한
한중정상회담 개최 조율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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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이뤄지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으로 한중 정상회담 일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왕 부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계획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도 추진했지만 미·중 무역 협상 등 현안이 겹치면서 내년으로 미뤘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한국에는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중거리미사일조약(INF) 파기로 인한 후폭풍 등 다양한 현안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자신의 이익과 무관하지 않은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 결과가 좋다면 시 주석의 방한을 대비한 합의 사항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일 것으로 보인다. 양 책임연구원은 "한미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도 한국에 직접적으로 일대일로에 참여하라고 압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중국과 한국이 힘을 합쳐 제3세계에 공동으로 진출하자는 메시지는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이에 호응한다면 중국도 전향적으로 나와 획기적인 관계 개선 조치를 할 수 있다"며 "단체관광객을 늘리거나 북핵 문제에 관해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약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 부장의 방문 기간에 시 주석의 방한이 논의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우리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중·한은 가까운 이웃으로 항상 긴밀한 고위층 왕래와 상호 방문 그리고 정치·외교적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관련 소식이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는 중국이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배치 시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배제 등 여러 현안과 관련, 한국을 향해 중국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쪽에 설 것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왕 부장은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러시아 등 중국 주재 유라시아 지역 국가 외교 사절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사의 바른 편에 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홍콩 사태 개입을 겨냥한 듯 "일방주의와 횡포한 행위가 심각한 위협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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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왕 부장의 방한은 2015년 10월31일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수행해 서울을 찾은 이후 4년여 만이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강 장관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양국 정부가 사드 갈등을 딛고 관계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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