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베트남 교역 1000억달러 시대 열자"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개최
수교 후 양국 교역 100배 성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초청해 개최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8일 "2~3년 내 한국과 베트남 간 교역 1000억달러 시대를 열자"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 초청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허 회장은 신흥국 중 매년 5%이상 성장하는 베트남을 한국 교역의 새로운 카운터파트너로 삼아야 한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대(對)중국 리스크를 완화할 새로운 생산ㆍ수출기지이자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의 베트남 교역량은 최근 20년 동안 연평균 21.6% 증가했다. 2000년 20억달러에 불과했던 교역량은 지난해 582억달러로 34배 늘었다. 한국의 해외 전체 교역 중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같은 기간 0.6%에서 6.7%로 확대됐다.

허 회장은 "수교 이후 양국 교역규모는 100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 사상 최대 교역액을 달성했다"며 "베트남은 풍부한 노동력과 탄탄한 인프라, 안정적인 정치체제 등 3박자를 고루 갖춰 향후 성장 잠재력 또한 큰 나라"라고 강조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양국 교역투자 규모를 1000억달러 규모로 늘리기로 약속했다"며 "이중과세 방지 등 관련 협정을 체결한 만큼 베트남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노완 주베트남대사 등 정부 주요인사를 비롯해 허 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조경목 SK에너지 대표,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지성규 KEB하나은행 은행장,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