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행동·중복장애 우선 선발
학생 3명당 교사 1명 이상 전담
"성인 발달장애 자립 능력 키워줘야"

종로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 이용자들이 오감활동을 하고 있다. (제공=종로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종로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 이용자들이 오감활동을 하고 있다. (제공=종로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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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가운데 파란색이 어딨어요? 순서대로 노랑, 파랑, 초록색이죠? 가운데 파랑색 고리가 오도록 해보세요."


지난 14일 방문한 종로구 종로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는 언어치료 수업이 한창이었다. 종로1~4가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한 종로 장애인통합회관 1~2층(500㎡)에 자리한 센터는 매주 목·금요일마다 이용인의 장애 유형과 기능 중심으로 5단계로 반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성별·이용인 간 마찰 요인 등으로 구성했던 기존 반을 다시 한 번 나눈 것이다. 신건철 센터장은 "목요일은 언어 기능 중심, 금요일은 신체 기능 중심으로 반을 구성해 이용인들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범적 운영 후 확대활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적·자폐성 장애 같은 발달장애는 개인마다 나타나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용자 개인별 교육 방식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국내 최초로 서울 노원구에 설립된 이후 현재 15곳이 문을 열었다. 학령기 이후(18세 이상) 발달장애인이 배움을 이어나가는 곳이다. 특수학교를 졸업했거나 도전행동으로 복지관에서 나오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센터당 30명 이상 등록할 수 있으며 현재 학업 기간은 최대 5년이다. 서울시는 이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0명 정원에 대기자 17명
서울시 15곳, 추후 5곳 확대

고도비만이나 중복장애, 도전행동 등 집중 지원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을 우선 선발한다. 중복장애는 발달장애에 뇌병변이나 시각·청각장애가 함께 있는 경우이며 도전행동은 소리를 지르거나 자·타해 같은 행위를 뜻한다.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사회복지사, 특수교사, 재활상담교사, 평생교육사가 함께 일하며 학생 3명당 교사 1명 이상이 전담하기 때문에 세심한 교육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 이 센터에만 대기자가 17명에 달한다.

18세 이상 발달장애인 유형·기능 맞춤형 통합 수업 인기 원본보기 아이콘


이용자 박모(자폐1급·남·21)씨는 센터 생활을 통해 도전행동 횟수가 줄고 편식을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가슴치기와 같은 도전행동이 나오면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바꿀 수 있게 유도했다. "미술 심리 활동 좋아요. 즐거워요"라며 어느 정도 본인의 의사를 밝히고 약간의 소통도 할 수 있어 향후에는 직업 훈련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반 담임을 맡고 있는 김희동 교사는 "성인 발달장애는 꼭 취업이 아니라도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기본적인 큰 틀은 정해졌지만 세부 운영 부분에서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 신 센터장은 "학령기 이후 발달장애인에 대한 연구나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종사자 인권 보호나 대체·보조인력 확충도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5개 구에 더 확장해 총 20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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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학령기 이후의 발달장애인이 집에서 가까운 평생교육센터에서 미래를 준비하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25개 전 자치구에 모두 설치할 예정"이라며 "양적확대 뿐 아니라 개별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 개선과 운영 내실화를 통해 교육서비스의 질적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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