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러시아행…북·미회담 앞서 우군 확보 주목

러시아 방문 위해 18일 평양서 출발
트럼프, 김정은에 "곧 보자" 직후 관심
러, 북미대화 중재자 자처·역할 과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18일(현지시간)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서 최선희 제1부상을 환송하고 있다. <사진=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보자"는 메시지를 날리며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의 대미협상 총괄자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러시아를 찾는다.

1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제1부상 최선희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하여 18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당초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진 최 제1부상의 방러 사실은 평양의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러시아로 출발하는 최 제1부상을 배웅했다"고 전했다.

최 제1부상의 러시아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와 회담을 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일본 교도 통신은 김 최측근인 최 제1부상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와 의견교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 제1부상은 최근 러시아서 열렸던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 부상 대신 조철수 외무성 북미국장이 참석했다. 당시 기대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다만 한국,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와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회동하며 향후 북·미 회담에 대해 논의한 뒤인 만큼 러시아측이 북한을 상대로 한미측의 의견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최 제1부상의 이번 방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고 밝혔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러시아는 북·미대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한반도 문제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핵심 요구사항인 '체제 안전보장'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대북 안전보장을 강조하고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