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뢰레 유망주 김기연…시드니올림픽 챔피언 김영호 딸
올해만 전국 3개 대회 여고부 개인전 정상
"'딸바보' 아빠지만 조언은 엄격…공격적 스타일 닮았단 얘기 자주 들어요"

펜싱 '부전여전'…"올림픽金 아빠는 멘토이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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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경기하는 동작이나 방식이 아버지의 선수 시절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요."


펜싱 여자 플뢰레 유망주 김기연(18·성남여고) 선수는 아버지 김영호(49) 씨와 자신의 스타일을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남자 펜싱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김영호가 그의 아버지다.

4일 김기연 선수는 "머뭇거리거나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이 아버지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다"며 "외향적이면서도 다소 급한 성격까지 물려받아서 그런지 경기하는 방식도 '닮은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특별 지도를 받은 영향도 크다. 학교 펜싱부 훈련이 끝난 뒤 종종 아버지가 미흡한 점을 바로 잡아주기 때문이다. 김기연 선수는 "(아버지가)평소에는 지인들에게 '딸바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자상하고 친근하지만 펜싱에 대해 조언할 때는 냉정하고, 매우 엄격하다"면서 "이 때문에 마음이 상한 적도 여러 번"이라고 했다.

덕분에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교 졸업반인 올해에만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전라남도 해남에서 열린 제 48회 회장배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고등부 개인전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7월에는 경상북도 김천에서 열린 제 4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중고펜싱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을 제패했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시 주관으로 100회 대회를 치른 전국체육대회에서 여고부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내년 그가 진학 예정인 대구대의 고낙춘 감독은 "(김기연이)저돌적으로 공격하면서도 물러설 때를 판단하는 타이밍과 균형감각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 선수는 "아버지가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고, 함께 훈련하면서 기술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큰 대회를 앞두고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등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며 "중학교(성남여중) 때 지도자의 조언으로 시작한 훈련일지 작성을 통해 경기 당시의 감정을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는 훈련을 병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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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펜싱으로 세계를 제패한 아버지의 존재가 든든하면서도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좋아서 시작한 펜싱이지만 아버지가 워낙 대단한 업적을 세워 나도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김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딸'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내 장점을 발휘하는 펜싱 선수가 되고 싶다"며 "국가대표와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향해서도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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