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잇따라 당에 날 세워…황교안 '내부총질' 응수
통합 말하지만 실상은 불신…"공천 앞둔 파워게임" 분석도
黃, 흔들리는 리더십에 "무거운 책임감" 몸 낮춰…2차 인재영입 발표 분수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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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인재영입 발표 이후 당 내분이 다시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황 대표의 리더십을 계속 문제삼았던 홍준표 전 대표는 물론 장제원ㆍ신상진 의원 등 소위 당 비주류들이 공개적으로 황 대표의 행보를 지적하고 나서면서다. 황 대표 역시 이를 '내부총질'이라고 응수하면서 서로를 향한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겉으론 '반문(반문재인)연대, 보수통합'을 외치면서도 실상은 서로를 견제하는 파워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당을 향한 날선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당 지도부가 갈팡질팡하면서 당이 혼돈 상태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고, 2일에는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철부지들이 당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하더니 3일에는 황 대표 체제에서 당 주류로 올라선 친박을 '레밍', 황 대표를 '정치초년생'으로 깎아내리는 등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당 신정치혁신특위원장인 신상진 의원도 연일 라디오를 통해 당 지도부 리더십을 우려하고 있다. 신 의원은 4일에도 BBS라디오를 통해 "당에 빨리 민주적 의사 시스템이 확립되고 황 대표 주변에 조언을 하는 분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좋은 조언을 해야한다"며 "이런 문제들이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정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재영입은 뼈아픈 실책"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황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당 내부에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길 때만 박수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것인가. 내부총질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다음 총선에서 꼭 이기겠다. 그렇게 되게 박수치고, 못해도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인재영입 과정에서 논란이 생겼고, 이에 대한 당 내 불만의 목소리를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이처럼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것은 공천을 앞두고 당 내 파워게임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 체제가 들어서며 당 비주류로 물러난 비박(비박근혜)계는 황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심으로 공천 작업이 이뤄질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수도권 의원들도 친박 보수의 논리에 갇혀 중도층을 포용하지 못하는 황 대표의 행보에 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당 이미지가 쇄신되지 않으면 공천을 받더라도 필패가 불보듯 뻔한 탓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현재 비박계들의 가장 관심사는 공천관리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일 것"이라며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사람이 임명될 수 있도록 당 대표를 흔드는 중인 것이고, 결과적으로 흠집을 내서 황 대표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여론을 만들기 위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인재영입부터 일부 측근과만 소통을 하고 비박계에 곁을 내주지 않는 것도 결국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박 평론가는 "비박계를 껴안는 순간 황 대표의 당 내 지지기반인 친박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절대 다수가 친박인 당원들도 가만히 있겠는가, 모험을 안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며 "당 혁신, 통합을 통해 새 정치를 국민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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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르면 이번주 발표되는 2차 인재영입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당 관계자는 "인재영입 발표 과정이 민주적으로 이뤄질지, 명단에서 감동이 있을지에 따라 당 내 분위기도 바뀔 것"이라며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다시 가라앉을 수도 있지만, 증폭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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