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큰장선다]공모가 산정시 불합리한 시스템 보완 요구
개인, 공모주 물량 받기 '하늘의 별따기'
상장 후 투자 땐 물리는 경우 다반사
적정 공모가 산정 위한 전문 투자가 육성안 마련 필요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소외되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모주 물량 가운데 20%만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하면서 과열 양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면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어도 100만원어치 주식받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상장 당일 높은 시초가를 형성한 뒤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상장 이후 투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도 높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격보다 높았다가 상장 후 장기간 수익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상장 초기에 고평가된 주식이 적정 수준으로 조정되는 과정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신규 상장사에 대한 정보 부족과 부족한 정보마저 효율적으로 공유되지 않는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 문턱을 낮추면서 새로운 사업을 하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기존 상장사와 가치를 비교할 수 없는 경우 적정 공모가를 산출하는 데 주관적인 요소의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이나 주관사는 공모가가 높을수록 조달 자금이 늘어나고 수수료가 많아진다.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할수록 공모가 거품이 낄 수 있는 구조다.
IPO 특성을 잘 이해하고 기업가치를 판단할 능력이 있는 전문성을 가진 투자자가 많아져야 발행사와 주관사가 적정 공모가를 제시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엔젤 투자자와 벤처투자자 등과 협업하는 기관투자가에게 신주 배정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며 "아울러 공모주를 인수한 기관이 인수물량 가운데 일정 비율을 장기로 보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증권사 IPO 주관업무 담당자는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여기서 할인율을 적용해서 공모가 희망밴드를 제시한다"면서도 "상장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모가 밴드 하단을 밑도는 것은 공모가 산정을 잘못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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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공모주 물량을 배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상장 당일 팔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인수가를 높게 제시하는 중소형 기관투자가는 사실상 적정 기업가치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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