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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왕성한 해외 M&A, 엔화약세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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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해 일본 기업들이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자산을 늘려간 것이 엔화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 속에서도 최근 엔화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스테리'라고 지적하면서 올 들어 일본 기업들의 대형 M&A가 잇따른 것이 엔화약세 흐름의 주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성장 둔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 국면으로 이어졌다.


올해 이뤄진 일본 기업의 해외 M&A 중 가장 큰 규모는 올 초 일본 최대 주류회사인 아사히맥주가 버드와이저를 소유한 벨기에 주류 공룡 앤호이저-부시 인베브의 호주지역 양조장을 인수한 것으로, 인수금액은 110억달러(약 12조8500억원)에 달했다.


이 정도의 M&A가 얼마만큼의 엔화 희생(엔 매도)을 가져 왔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엔화약세 흐름을 강화시킨 것은 분명하다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은 해외 경기나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와도 무관하다. 엔화약세는 일본 기업들의 인수비용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해외 기업 M&A에 부담 요인이지만, 해외 M&A는 당장의 환율 변화 보다는 중장기적인 기업 전략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 집계 결과 최근 5년간 해외로 유출된 직접투자 규모는 국채 매입 등 국내로 유입된 규모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지난해 순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의 약 2배 수준인 21조엔에 달한다.


하야카와 히데오 전 일본은행(BOJ) 전무는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이나 해외 M&A로 한 번 이탈한 자금은 국내로 유입되기 보다는 곧바로 해외에 재투자되는 경향이 강해 엔화약세 흐름을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M&A에 따른 엔화약화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에 따른 시장 축소와 소비세율 인상으로 인한 내수시장 악화 흐름으로 일본 기업들이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해외서 활로 찾기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일본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가라카마 다이스케는 "인구 감소로 일본의 내수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일본 기업들은 국내에서의 수익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내수형 기업들 사이에서 해외 M&A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11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은 0.2% 오른 108.03~108.04엔을 기록했다. 지난 8월 26일 기록된 올 들어 최저치(104.50엔)와 비교하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약 2개월여 만에 3.4%가량 절하된 셈이다.


(사진 출처:블룸버그 통신)

(사진 출처:블룸버그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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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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