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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탄핵 올인'에 '감세 카드'…"현금으로 집안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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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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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내년 미국 대선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민주당 간 힘겨루기가 '탄핵' 대 '경제' 대결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탄핵조사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사실상 올인하자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대적 감세 카드를 다시 꺼내들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과 공화당은 최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중심으로 감세 및 경제 성장 정책 패키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아직 논의 초기인 데다 구체적 시간표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법인세 인하 등 친기업 정책과 중산층을 위한 감세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당시 감세안을 기획했던 공화당의 케빈 브레이디 하원의원은 WP에 "백악관과 협의 중이며 하원 내 공화당 의원들과도이야기할 계획"이라며 "핵심은 세제 개편과 같은 몇몇 주요 조항들을 영구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디 의원은 특히 "목표는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친성장적 세제로 성장 어젠다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감세 카드는 최근 잇따른 경기 둔화 신호에 탄핵 정국까지 겹친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미 3분기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치며 2%대 아래로 떨어진 것도 위기감을 키웠다는 것이 WP의 분석이다. 침체 우려까지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3% 성장'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특히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메시지가 2017년 법인세 감면의 철회를 요구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과 확연히 대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탄핵을 저지하기 위한 집안 단속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하원 탄핵 조사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이 잇따르면서 공화당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는 탓이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익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리는 그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과정을 훨씬 더 잘 알게 됐다"면서 "탄핵안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이 공공에 대한 의무라는 것을 느끼는 동료들도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하원이 과반수 표결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상원까지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화당이 53석을 확보한 상원에서 탄핵소추안 의결정족수인 67명을 채우기 위해서는 민주당(45석)과 무소속(2석) 외에도 최소 20명의 공화당 표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상당수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탈할 경우 대선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공화당 상ㆍ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탄핵 저지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9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나 자신이 배포한 '7월25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록'을 거론하면서 당시 전화 통화에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으로 공화당 의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내년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 여부가 불투명한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위해 전날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리 모금에 나섰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상원의원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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