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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독립의 상징 '슈리성', 복원 27년만에 또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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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침략 전 류큐왕국의 도읍지... 오키나와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 슈리성 '터'... 건물들은 관계없어

31일 새벽 원인 불명의 화재로 전소된 일본 오키나와 슈리성이 불타는 모습(사진=EPA연합뉴스)

31일 새벽 원인 불명의 화재로 전소된 일본 오키나와 슈리성이 불타는 모습(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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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오키나와의 대표적 역사유적인 슈리(首里)성이 복원 27년만에 또다시 불에 전소되고 말았다. 슈리성은 일본의 국보 중 하나이자 2000년 복원된 건물을 제외한 터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는 유서있는 건물로 알려져있다. 15세기 내전 당시 파괴됐다가 복원되고, 다시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 공습으로 파괴됐다 복원됐던 슈리성은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독립성의 상징이자, 옛 류큐(琉球)왕국의 도읍지로 기억돼있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31일 오전 2시40분께 슈리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소방차 30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들은 5시간여만에 큰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으나, 주요 목조건물은 이미 모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성은 약 5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오키나와의 옛 류쿠왕국의 궁성이자 도읍지로 1933년 일본의 국보로 지정됐으며 2000년에는 이 성 터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1992년 복원 이후 슈리성의 모습(사진=오키나와 관광청/www.visitokinawa.jp)

1992년 복원 이후 슈리성의 모습(사진=오키나와 관광청/www.visitokinaw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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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건립시기는 알려져있지 않은 슈리성은 1453년경 오키나와의 내전으로 한번 파괴됐다가 복원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이후 1879년 일본의 침략으로 오키나와 류큐왕국이 강제 병합 당한 이후부터 일본의 문화재로 불려왔다. 1945년 5월,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 전함의 포격으로 완전히 파괴됐으며, 미군의 상륙 당시 일본군 잔당이 이곳에서 결전을 벌이면서 부속건물들도 큰 피해를 봤다. 성에 보관됐던 보물과 문화재들도 전쟁 당시 대부분 소실됐다. 이후 1992년에서야 복원이 이뤄졌으며 매년 류큐왕국 시대 의식 등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슈리성 축제 행사를 준비하다 발생한 것으로 일본 경찰은 보고 있다.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슈리는 여전히 수도를 상징하는 지명으로 알려져있다. '슈리(首里)'는 글자그대로 우두머리가 사는 고을, 우리말 서울과 같은 의미로 쓰여왔다. 현재 오키나와의 중심지로 알려진 나하(那覇)시는 원래 슈리의 외항으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인천 정도의 도시였으나, 1949년 미 군정 당시 미국의 편의에 따라 나하가 새로운 수도가 됐고, 슈리는 1954년부터 나하시 관내로 편입됐다. 주민들은 이에 계속해서 항의했으며, 이에따라 옛 슈리 지역에 설치되는 행정구역에는 모두 슈리란 이름으로 명명하는 원칙이 정해지게 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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