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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APEC 취소에 불똥 튄 미중 무역합의…“中, 트럼프에 마카오회담 제안”(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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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위해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위해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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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예고됐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칠레 시위 여파로 인해 불과 보름여를 남기고 취소됐다. 합의 일정이 꼬이자 백악관은 즉각 예정됐던 시기에 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마카오를 대체장소로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칠레 정부가 APEC 개최를 전격 포기하면서 추가 관세를 막기 위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합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당초 양국 정상은 다음달 16~17일 칠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회담을 갖고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칠레 APEC 자체가 취소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주요 외신에 "행정부가 APEC 취소 소식을 듣자마자 꽤 놀랐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칠레 APEC 취소 발표 후 양국 무역협상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확산하자 백악관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같은 '시간 프레임' 내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그는 후속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했다.


칠레 산티아고를 대신할 대체장소로는 마카오가 거론된다. 폭스뉴스 소속인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이미 마카오를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WSJ는 새 장소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연구원은 "무역협정이지만 정치적 합의이기도 하기 때문에 양국 정상의 개인적 허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칠레 APEC 취소 자체가 미칠 타격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티븐 라본 전 무역대표부(USTR) 고문은 "APEC 취소로 상황이 복잡해지겠지만, 미국이 중국과 1단계 합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메이신위 연구원 역시 "양국이 협상 타결을 위해 전념하는 한 칠레 APEC 취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장소보다 합의에 이를 수 있을 지 여부"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그는 최근 미 관료들이 대규모 농산물 구매를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며 "미국이 지금처럼 계속 행동하면 타결은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WSJ는 1단계 합의에 포함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지식재산권 등뿐 아니라,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개선을 과제로 꼽았다. 같은 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 규모가 현실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1989년 창설된 APEC은 해마다 회원국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해왔다. APEC 정상회의가 중단되거나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EC 사무국의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국장은 "칠레와 회원국의 안전과 안녕이 APEC의 최우선 순위"라며 "말레이시아가 2020년 APEC을 주최한다"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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