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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 국악·전통춤을 더한 서이숙의 모노드라마 '맥베스 부인의 장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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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7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공연

연극에 국악·전통춤을 더한 서이숙의 모노드라마 '맥베스 부인의 장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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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정통 연극에 국악과 전통춤이 더해진 '맥베스 부인의 장롱'이 내달 6~7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공연된다.


'맥베스 부인의 장롱'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맥베스 부인을 전면에 내세운다. 맥베스 부인의 욕망 뒤에 숨겨진 사랑과 증오, 상처와 결핍의 개인사를 그녀의 장롱 속 '한복'을 통해 이야기 한다. 맥베스 부인이 장롱에서 한복을 한 벌씩 꺼내어 입을 때마다 부인의 과거의 기억이 현재로 소환되고, 부인은 과거의 상처와 화해하고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한다. 맥베스 부인은 '맥베스' 속 차갑고 남성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거문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웃고 울고 사랑하는 보통의 여인으로 그려진다.

맥베스 부인은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던컨 왕을 시해하게 하고 남편을 왕으로 만들었지만, 죄책감에 사로잡혀 정신이 피폐해져 간다. 몽유병 상태에서 그녀는 어릴 적 자신을 버렸던 친부가 바로 던컨 왕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부인은 장롱에서 옷을 한 벌 씩 꺼내며 내면 깊숙이 숨겨두었던 오래된 사랑과 상처의 기억들을 하나씩 소환한다.


장롱은 맥베스 부인의 옷을 담고 있는 수납가구이자 동시에 '기억의 저장소'의 의미를 담는다. 제작진은 사람들이 흔히 옷에 얽힌 기억 때문에 오래된 옷을 장롱 깊숙이 보관하는 태도에서 작품을 착안했다고 전했다. 맥베스 부인은 드레스 대신 혼례복, 배냇저고리, 수의 등 한복을 입고 관객들에게 유사한 경험을 환기시킨다.


'맥베스 부인의 장롱'은 한복 디자이너 여백선옥이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는다. 여백선옥 연출은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전, 1995년 김상수 작가의 작품을 각색해 연극실험실혜화동 1번지에서 공연한 '부르는 소리'를 연출했다. 당시 공연을 함께 한 배우 서이숙이 이번에도 함께 해 섬세한 연기로 나약하게 무너져 내려가는 캐릭터를 표현할 예정이다.

공연은 맥베스 부인 서이숙의 모노드라마를 골격으로 한다. 한복은 하나의 등장인물로서 역할을 해 맥베스 부인 자신의 과거 모습이기도 하고 사랑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공연 중 국악과 전통춤이 맥베스 부인의 내면과 감성적인 부분을 드러낸다. 거문고 음악 또한 긴 호흡으로 부인의 내면세계를 표현한다. 무용수 유선후이 춤을 통해 맥베스 부인과 한복의 관계 맺기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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