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엔기념공원, 장기 전시 위해 복원 결정
"유엔군 숭고한 희생 대대로 계승 계기"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오는 24일 제 74회 유엔(UN)의 날을 하루 앞두고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한국전쟁에서 사용한 최초의 유엔기가 새롭게 태어났다.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유엔묘지(재한유엔기념공원) 기념관에서 맥아더 장군이 한국전쟁 종료후 기증한 유엔기를 재 공개했다. 맥아더 장군은 한국전 종료 후 이 유엔기를 유엔본부에 전달했고 이후 유엔기념공원에 전시돼오다 이번에 보존 처리를 마치고 다시 공개됐다. 이날 국제관리위원회 구성 11개국 대사들이 현장에서 복원 작업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유엔기의 공개를 지켜볼 예정이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합동묘역이다. 현재 11개국 2천297명의 참전용사 유해가 안장돼 있는데, 관리는 11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관리위원회가 관리가 담당한다. 예산은 각국에서 일부씩 부담하지만 대부분을 우리 정부가 책임 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1950년 7월 7일 안보리 결의 84호의 일부로 유엔사작전 중에 유엔깃발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에 부여했다. 트리그브 할브란 리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오스틴 주재 유엔미국대사에게 유엔깃발을 보냈다. 콜린스 미 육군참모총장은 1950년 7월 14일 맥아더 장군에게 이 깃발을 전달했다.
관리 위원회는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며 큰 의미를 지닌 유엔기 손상이 우려되자 지난해 복원을 결정했다. 보존 작업을 통해 얼룩이 사라졌고 훼손을 방지할 수 있는 특수 처리가 이뤄졌다. 전시대도 습도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최적의 전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윤수 유엔기념공원 관리처장은 "한국전에서 최초로 유엔군이 사용한 첫 유엔기가 한국의 앞선 유물 보전 처리기술로 새롭게 거듭났다"며 "유엔기는 유엔과 유엔군 사령부는 물론 유엔기념공원의 상징이다. 앞으로도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는 참배객들이 새롭게 태어난 유엔기를 보며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유엔군의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엔의 날은 1945년 10월 24일에 유엔이 창설된 것을 기념하여 제정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엔한국협회 주최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기조연설할 예정이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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