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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이어 사장도...'737맥스 결함' 보잉 경영진 대폭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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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맥 알리스터 보잉 상용기부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737 맥스 추락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두 차례 여객기 추락사고로 결함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737 맥스 사태에 따른 경질성 인사로 분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알리스터 전 CEO를 해임하고 글로벌 서비스 책임자인 스탠 딜을 후임으로 결정했다. 알리스터 전 CEO는 지난 2016년 11월 보잉에 합류해 3년간 CEO직을 맡아 왔다.

앞서 보잉 이사회는 데니스 뮬런버그 CEO를 회장직에서 해임했다. 뮬렌버그가 겸직하고 있는 CEO와 회장직을 분리하고 뮬런버그는 회사의 전력적인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뮬런버그는 당분간 CEO직을 유지하며 737 맥스 사태 수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후임은 차기 CEO로 거론돼 온 데이비드 칼훈 사외이사가 맡았다.


이번 경영진 개편은 737 맥스 추락 사태의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보잉이 최후의 배수진을 친 것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보잉이 737맥스의 기종 결함을 사전에 알고도 은폐한 정황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737맥스의 전 기술담당 조종사가 지난 2016년 11월 동료 조종사에게 보낸 "737맥스는 이미 통제불능이었다"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미 연방항공청(FAA) 기종 승인 수개월 전부터 회사 내부에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뮬런버그 CEO가 737 맥스의 기종 승인을 받을 당시 FAA 일부 직원에 부적절한 압력을 가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발표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뮬런버그가 회장직에서 해임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난 뒤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 중지된 상태다.


이 사고로 보잉은 명성과 재정에 큰 타격을 입었다. 보잉은 결함 해소를 위해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미 연방항공청(FAA) 등 감독당국은 재인증에 필요한 시험 비행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보잉은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3%, 순익이 42%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잉은 737 맥스 추락 사태 여파로 지난 2분기에도 손실폭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확대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이번 사태로 보잉은 이미 8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며 "올해 신규 생산과 인도가 중단되면서 라이벌인 에어버스가 최대 항공기 제조사의 타이틀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은 'A'로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S&P는 정치적 압력으로 FAA나 기타 글로벌 규제 기관으로부터 재운항 승인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로 꼽았다.


계속되는 논란과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보잉의 자금조달 창구가 좁아질 경우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어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737 맥스의 재운항 시점 논의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명성과 수익성, 재무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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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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