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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철 산업기술진흥원장 "소·부·장, 수요-공급人 '팀플'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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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생산 단계 단절 지적
日 규제 계기로 분위기 전환
전주기적 사다리 정책 필요
동반자 인식하고 협력해야

석영철 산업기술진흥원장 "소·부·장, 수요-공급人 '팀플'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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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수준의 소재ㆍ부품ㆍ장비 전문기업 육성 성공 열쇠는 기술개발 및 기획 첫 단계에서부터 수요기업과 함께 의논하고 협력하는 '팀플레이' 구현 여부다."


22일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사진)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소재ㆍ부품ㆍ장비의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수요-공급기업 간의 팀플레이를 꼽았다. 공급기업이 개발한 소재ㆍ부품이 수요기업의 생산단계에 긴밀히 연계될 수 있도록 신뢰성 확보와 실증 및 양산 테스트베드 확충 등을 밀착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석 원장은 "개별 국가, 개별 기업의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단독으로 모든 소재부품의 개발과 양산을 다 해낼 수 없다"며 "국제분업 체제를 고려한 상생협력을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실패 사례를 소개하며 그동안의 소재ㆍ부품ㆍ장비 육성방안이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도 이 같은 협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F사는 나노카본소재를 이용한 전자파 차폐용 가전 및 차량 부품을 2016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로드맵 공유와 테스트 지원 등에도 공동 참여했다. 하지만 수요기업인 G사 등이 이 부품을 채택하지 않아 결국 사업화에 실패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소재부품이라도 완제품에 적용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듯 핵심 소재ㆍ부품 국산화를 위해서는 수요기업과 소재부품기업 간 협력 생태계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지난 20년간 소재ㆍ부품ㆍ장비 정책은 공급자인 소재ㆍ부품기업 중심이어서 수요기업과 연계한 협력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지금까지 소재부품 개발 전주기, 즉 '기획-개발-실증-양산' 등 각 단계가 단절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석 원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현안 파악을 위해 지역을 돌아다니며 소재ㆍ부품ㆍ장비 공급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실제로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대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수요 대기업들이 소재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돼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재ㆍ부품ㆍ장비 산업 육성을 위해선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주기적 지원을 위한 사다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간 협력모델에 대해서는 자금과 세제, 규제완화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수요-공급 기업 간 수직적 협력과 수요기업들 사이 수평적 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화학연구원(화학)과 다이텍연구원(섬유), 재료연구소(금속), 세라믹기술원(세라믹) 등 4대 소재 관련 연구소를 소재ㆍ부품ㆍ장비 실증양산 테스트베드로 확대 구축하고, 양산 이후 신뢰성 하자 위험에 대비한 신뢰성 보증제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진흥원은 국산 신소재ㆍ부품에 대한 양산 타당성 및 신뢰성(내구수명) 평가, 개선기술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A사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제품 신뢰성 개선 및 전문연구기관의 신뢰성 평가 결과를 요구받았는데 진흥원이 지원하는 신뢰성평가센터 중 하나인 자동차부품연구원을 통해 요구 수준을 충족시켰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약 800억원 규모의 양산수주 및 매출과 함께 글로벌 수준의 신뢰성 확보를 통한 해외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석 원장은 "수출 규제 조치의 큰 교훈은 특정 국가의 이해관계나 지정학적 위기, 세계 무역 정책 기조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 글로벌가치사슬 구축의 필요성"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핵심 소재부품의 공급 안정성 확보가 어려워진 이번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는 국가 안보 등을 감안한 전략적 구매 결정, 즉 단순 '공급자'가 아니라 '동반자'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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