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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대 내려놓은 '캄보디아댁'의 꿈 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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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주민 출신 당구여신 스롱 피아비
세계 2위 등극
한국 덕에 꿈과 목표 생겨
캄보디아-한국 가교 역할 약속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고향에 갔을 때 보다 더 기뻐요."

스롱 피아비 선수가 16일 한-아세안 열차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스롱 피아비 선수가 16일 한-아세안 열차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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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을 기념하며 지난 16일 서울역에서 출발한 한-아세안 열차에서 만난 '캄보디아댁' 당구 선수 스롱 피아비(사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피아비는 자신의 고국 캄보디아와 아세안 10개국에서 온 이들과 함께 열차를 타고 한국을 여행하는 게 꿈 같다고 했다. 캄보디아, 라오스 등 메콩 국가들의 국민들이 한국에서 여행을 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 10개국 중 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뿐이다.

스롱 피아비 선수가 당구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인터뷰 중 웃음이 가득했던 얼굴이 순식간에  진지한 모습으로 변했다.

스롱 피아비 선수가 당구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인터뷰 중 웃음이 가득했던 얼굴이 순식간에 진지한 모습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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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비는 "저의 페이스북에 한-아세안 열차에 탑승한 것을 알리면 캄보디아 사람들은 상당수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피아비는 김연아급 인기를 누린다. 그를 통해 한국이 아세안 국가를 향해 많은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 전해진다는 뜻이다.

피아비는 한국에서 얻은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매일 오후 1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훈련을 한다고 했다. 왜 그렇게 열심히 훈련을 하냐고 묻자 "한국에 와서 한국인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알게됐다. 인쇄업을 하는 남편도 정말로 일을 열심히 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한국인에게 배웠다"고 했다.


피아비는 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린 2019 세계캐롬연맹(UMB) 여자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공동 3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도 2위가 됐다. 피아비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세계1위라는 목표가 확실하다. "세계 1위가 돼서 조국 캄보디아인들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고 저를 지금 처럼 키워준 한국에도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3월14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캄보디아댁 당구특급' 스롱피아비 당구국가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스롱피아비 씨는 한국인과 결혼한 캄보디아인으로 남편에게 당구를 배워 국가대표까지 된 인물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3월14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캄보디아댁 당구특급' 스롱피아비 당구국가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스롱피아비 씨는 한국인과 결혼한 캄보디아인으로 남편에게 당구를 배워 국가대표까지 된 인물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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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비는 자신의 성공이 한국 내에서 아세안 국가 국민들의 저력을 일깨우는 마중물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캄보디아 국민들도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기회가 없을 뿐이다. 그런 한국이 기회를 제공해 준다면 한국과 캄보디아, 나아가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동반성장 관계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피아비의 '코리안 드림'은 당구에 한정되지 않는다. "된장찌개, 특히 청국장을 제일 좋아한다"는 피아비는 한국내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과 캄보디아를 도울 수 있는 많은 계획을 꿈 꾼다. 고향에 학교를 짓고 어린이들에게 약을 더 많이 나눠주고 싶어 한다. "가난해서 국제결혼을 하고 한국에 왔다. 아직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피아비의 부모님은 딸이 시집온지 10년이 되도록 한국에 와보지 못했다. "아버지가 물질적 효도 대신 캄보디아인들에게 아낌 없이 나눠주라고 양보하셨다"는 피아비.  달콤한 휴식이 끝난 후 피아비는 세계 1위를 향해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가 큐대를 잡았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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