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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로 번졌다…삼성·LG 가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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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시장 개척 LG
먼지·악취 논란 발목

후발주자 삼성은 반사이익
"7월 점유율 50% 1위" 주장에
LG "조사기관 안 밝혀" 반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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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가전제품 판매 매장. 매장 안은 웨딩시즌을 맞아 혼수로 가전을 구매하려는 신혼부부들로 북적였다. 한 판매원은 "요즘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건조기는 필수 가전"이라며 "LG건조기 사태 이후 삼성 건조기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날 건조기를 둘러보던 한 예비부부는 건조기 내 먼지를 직접 제거할 수 있단 설명과 20만원 가까운 가격할인혜택에 삼성 그랑데 14kg 건조기를 구매했다.


신성장 가전 중 하나인 건조기를 둘러싸고 삼성전자 LG전자 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실제 판매 현장의 모습이다. 국내 건조기 시장을 개척해온 LG전자가 올해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과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의 시정권고를 받으면서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은 'LG전자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대 대해 시정권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자동 세척이 된다는 콘덴서 안에 먼지가 끼고, 건조가 끝난 의류에서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민원 폭증이 시정권고 명령 배경이다.


실제 올들어 전체 의류 건조기 상담건수중 LG가 차지하는 비중이 96%를 넘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9월 까지 의류건조기 관련 소비자 상담 4950건중 LG전자 의류건조기가 4769건(96.3%), 삼성전자 의류건조기는 181건(3.7%)이 접수됐다.


이에 LG전자는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인터버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대 전량에 대해 부품 교체 무상수리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문제점을 개선한 2019년형 건조기 모델을 새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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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건조기 논란이 일자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사 유튜브 채널에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으로 논란이 된 'LG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지난달 18일 올라온 '의류케어 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란 영상에서는 건조기와 관련, "건조하면서 나온 고인 물로 열교환기를 자동세척해주는 제품은 열교환기에 먼지 쌓여서 냄새날 수 있어. 그래서 물과 먼지가 닿지 않게 설계돼 있는지 직접 보고 청소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돼"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브랜드와 상관없이 건조기를 반납하고 삼성 건조기를 구매하면 20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실시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독일 시장조사기간 GfK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부터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올 7월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독자 기술로 구현한 자연 건조 방식, 위생적 열교환기 관리, 한국 소비자의 생활습관에 맞는 대용량 설계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주장에 LG전자도 발끈했다. LG전자 측은 "시장조사기관과 구체적인 점유율을 언급하지 않고 1위라고 주장하는 건 난센스"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전 시장의 판매량 조사는 휴대폰이나 TV처럼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조사기관이 없어 공신력을 갖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존 국내 건조기 시장의 경우 LG전자가 올 초까지만해도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이후 건조기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며 올해는 지난해 150만대 판매량 넘어설 것"이라며 "이를 두고 삼성과 LG간 주도권 다툼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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