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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리브라에 '먹구름'…페이팔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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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마스터카드 등 금융사들 연쇄 탈퇴 조짐

페이스북 리브라에 '먹구름'…페이팔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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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페이스북의 가상통화(암호화폐) '리브라' 사업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금융 거래를 실현시키겠다는 페이스북 리브라의 목표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팔은 리브라를 운영하는 연합체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리브라 협회에는 페이스북을 포함, 최소 1000만달러(약 119억원)씩 투자할 28개 업체가 참여했다.

페이팔 측은 "리브라 협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소외된 이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존 회사 목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아직 리브라의 이상을 지지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도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과의 관계는 이어가지만 리브라 사업에 대해서는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페이팔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의 철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브라 협회 참여가인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금융사들이 리브라 사업 참여를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추가로 탈퇴할 경우 리브라 사업 자체가 크게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다. CNBC는 "페이팔의 공개 탈퇴는 이 연합이 와해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테 디스파테 리브라협회 정책홍보실장은 성명을 통해 "변화가 힘들다는 것은 우리도 알 고 있다"며 "리브라 협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리브라가 이룰 미래에 대한 위험과 보상을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자체 발행 가상통화 리브라를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이 17억명에 이르지만 이들 중 10억명은 휴대폰을 갖고 있어 리브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27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기반으로 전 세계 해외 송금 수요를 흡수하고 광고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발표 직후부터 금융당국과 각 정부 수반들로부터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국가가 독점하던 화폐 발행, 유통의 권리를 위협하고 국제 통화 질서를 어지럽힐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를 지지하지 않으며 리브라도 믿을 수 없다"며 "페이스북과 다른 기업들이 은행이 되고 싶다면 국내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업 인가를 요청하고 모든 금융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각국 금융당국에서도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도 지난 7월 10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개인정보 보호, 돈세탁, 소비자 보호, 금융 안정성 등의 우려를 해소할 때까지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리브라가 기존 화폐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페이스북에 어떤 형태로든 보증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의회인 국가 두마의 아나톨리 아크사코프 금융시장위원장은 "러시아는 리브라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상통화 사업 계획을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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