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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협상 발표한 다음날 잠수함미사일로 대미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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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한 듯
北최선희 북미협상 재개 발표 12시간만
긴장고조로 몸값올리기+안전보장 부각

북한이 2일 오전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는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고 군은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1분 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km, 거리는 약 450km로 탐지됐다. 사진은 북한이 2017년 5월 시험 발사한 중장거리 전략 탄토탄 '북극성 2호' 시험 발사 장면.

북한이 2일 오전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는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고 군은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1분 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km, 거리는 약 450km로 탐지됐다. 사진은 북한이 2017년 5월 시험 발사한 중장거리 전략 탄토탄 '북극성 2호' 시험 발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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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2일 아침 또다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일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발표한 지 불과 12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실무협상을 앞두고 의도적 긴장고조를 통한 '몸값 올리기' 전략이자, '안전보장' 의제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최 제1부상의 담화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명백한 의도와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쏜 미사일은 북한이 최근까지 실험했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초대형방사포가 아니라 SLBM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해온 정황이 포착되는 등 그동안 잠수함 능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잠수함정은 북한의 대표적 비대칭 전력이다. 해상교통로 교란, 기뢰 부설, 수상함 공격, 특수전 부대의 침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잠수함을 태평양 미국 근해로 이동시켜 핵탄두 미사일을 쏘는 시나리오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대미 협상과 북한의 대외전략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기도 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를 쏜 것일 경우 대미 압박성 성격으로 크게 볼 수 없으나 SLBM이 맞다면 이는 대미 압박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대미 협상에서 제재 완화와 더불어 체제ㆍ안전 보장에 관한 메시지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담화를 통해 "우리의 제도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도안전'은 '안전보장'을,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은 '제재'로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회담 날짜까지 이야기 하고 (발사체를) 쏘는 것은 의도적이고 대미 압박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번 발사를 '제재'와 연결지어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폭격을 하면서 평화협상을 요구했고, 베트남은 협상을 거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제재를 유지하면서 대화하려는 미국에 대해, 북한은 '모든 나라가 자기방어 주권을 갖는다'고 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비핵화 협상과 자위적 국방력 강화는 별개이니,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 할 일은 하면서 대화해도 괜찮겠지'라는 화두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오늘 발사 건은 시기적으로 굉장히 의도적"이라면서 "북ㆍ미 실무회담 날짜를 정해 발표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발사가 남한을 향한 강한 불만과도 연계됐다는 분석도 있다. 국방부는 1일 제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통해 공군의 전략무기로 운용될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를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했다. 이착륙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그동안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공식행사에 참여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은 그동안 F-35A에 대해 강도 높게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면서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자신들이 싫어하는 F-35A를 배경으로 사열을 했기에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교수도 "이번 발사는 남한이 국군의날에 무기를 과시한 것과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백서 등에 따르면 북한은 잠수함과 잠수정 등 70여척으로 구성된 수중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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