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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 촛불" vs "200만 명 말도 안되는 수치" 검찰개혁 촛불집회 규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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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촛불집회 규모 여·야 엇갈린 평가
"위헌적 쿠데타나 마찬가지" 유시민, 조국 수사 검찰 맹비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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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28일 저녁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사 일대 도로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규모에 대해 참석 인원 250만 수준이라고 밝힌 반면, 야당에서는 수치가 잘못되었다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국 법무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서는 '쿠테타'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조국 수사' 검찰, 위헌적 쿠데타…보도는 '논두렁 시계' 연상

유 이사장은 검찰에 대해 "총·칼은 안 들었으나 위헌적 쿠데타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유 이사장은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선 "지난 2009년 '논두렁 시계' 보도와 똑같고 정도는 더 심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볼 때 누가 소스를 제공했나, 사실로 인정할 만한 팩트는 무엇인가, 기사에 쓰인 것처럼 해석될 수밖에 없나 이 3가지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며 "독자 노릇 하기 힘들지만 이걸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바보 된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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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 총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너무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되돌아보고 합리적 판단과 법에 맞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총·칼은 안 들었으나 위헌적 쿠데타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범죄자를 잘 처벌해야지 대통령 인사권에 간섭하는 방식으로 '구국의 결단'을 하면 안 되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 장관에 대한 범죄 연루가 어려우니 부인, 자녀 문제로 도덕적 비난을 받게 하려는데 이는 가족 인질극"이라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조 장관 딸이 프로그램 수료 기준에 맞게 참가했나' 이런 걸 물어본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영장을 치려면 돈 문제가 있어야 해 사모펀드를 엄청나게 뒤지고 있는데, 수사 한 달 반이 지나도록 아직 당사자 소환을 못 하고 있다"며 "지금 검찰 수사는 정 교수 구속을 통해 대통령에게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단계까지 왔고 이는 '검란'"이라고 비판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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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투쟁" vs "좋은 집안 학생 하나 구하자는 것" 촛불집회 규모 두고 여·야 엇갈린 평가

이런 가운데 여당 측은 100만 규모를 넘어버린 촛불집회라는 취지로 이날 집회를 평가를 하는 반면, 야당에서는 사실이 틀린 조작이라는 취지로 해석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가자 수는 집회 시작 1시간 전에 약 60만 명에 달했다. 오후 7시30분께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추산이 나왔고, 최종적으로 이날 집회에 약 150만~250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들에게 받은 감동 때문에 쉽게 잠이 안옵니다"고 밝혔다. 이는 서초동 검찰청사 인근을 가득 채운 촛불집회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는 공개 이날 집회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집회 영상, 격려와 지지를 보낸 페친(페이스북 친구)의 메시지를 그대로 공유했다.


조 장관 수사 관련 검찰의 피의사실공표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박훈 변호사는 "검찰과 맞서는 이런 광경을 보는 것은 세계사적으로 초유의 일이며 검찰파쇼, 검찰공화국에 맞선 위대한 투쟁이다"고 흥분한 뒤 "파쇼검찰 해체!"라고 했다.


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집회를 평가절하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촛불집회 측 인파집계를 불신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민 의원은 "종북좌파가 관제데모에 동원한 불의한 인파 규모는 그들의 절박한 위기감의 크기와 정도를 반증한다. 많이 모여봐야 허탈할 뿐이다"고 했다.


이어 "결국 거짓으로 대학 들어간 좋은 집안 학생 하나 구하자는 것 아닌가?"고 조 장관 지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 뒤 "안중근이 사람이 많아서 위대했나?"라는 말로 집회 규모가 중요치 않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200만명은 말이 안되는 수치이고, 애초에 서초동 일대의 교통 능력을 초월하는 수치다"면서 "집회는 적당히 한 10~20만 정도로 추산하면 될거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교통카드 데이터 나오면 내 추산이 맞았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수치적으로 과장이 심하다고 지적하니까 '숫자가 ?이 중한디'라고 하면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하철 승하차 데이터 보면 어차피 검증가능한데 애초에 지하철 처리용량을 수십배 초과한 수치를 제시해놓고 검증을 피하는 것은 넌센스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8일 오후 6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주최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반포대로 서초역에서 서초경찰서 인근 누에다리, 서초대로 서초역에서 교대역 구간 등 총 1.6km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상대로 부당한 수사를 벌이며 '검찰 개혁'을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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