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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슈퍼매파' 볼턴 보좌관 경질…"해임통보vs사의표명"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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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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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대외 정책에서 '슈퍼 매파'를 대표하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어젯밤 볼턴 보좌관에게 당신의 봉사가 백악관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통보했다"고 해임 사실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행정부의 다른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강하게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그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오늘 아침 나에게 제출됐다"면서 "존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며, 다음주에 새 국가안보보좌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의 사임은 이날 오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등과 함께 하기로 했던 백악관 기자회견 몇시간 전에 전격 발표돼 미 언론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3월 임명된 후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 하차다.


그동안 볼턴 보좌관은 주요 대외 정책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맞지 않아 '패싱 논란' 등 불화설이 불거져 왔으며 그것이 전격 해임의 이유라는 것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이란에 대한 정권 전복,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행동 등 초강경 대외 정책을 제안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번번히 이를 거절하고 전쟁보다는 협상을 선택해 왔다. 최근 8차례나 있었던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유엔 제재 위반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의 약속 위반은 아니다"라며 묵인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 북ㆍ미 정상회동 때 배석하지 않고 몽골 출장을 선택한 후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대외 정책 과정에서 배제됐으며, 조만간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속출했었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과의 평화 협정 체결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이 경질되면서 상대적을 '비둘기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쪽에 대외정책의 무게 축이 쏠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초강경 정책을 주도해 온 볼턴 보좌관이 사라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협상 등 주요 대외 정책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임 과정에 대해 전혀 다른 언급을 해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그는 "어젯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얘기하자'라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먼저 사임을 제안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는 취지로,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는 정반대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의 사임 경위에 대한 질문에도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없이 (내가) 사임을 제안했다. 자고 일어난 후 사표를 제출했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찰스 쿠퍼맨 NSC 부보좌관을 볼턴 보좌관의 대행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볼턴 보좌관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처럼 미국의 가장 다루기 어려운 적들과 외교적 협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어났다"면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평화 협정 체결을 막기 위해 싸우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었다"고 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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