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티스 전 국방, 트럼프 北미사일 트윗 비판…"대통령직 위엄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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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잇딴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놓고 의미를 축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대통령직의 위엄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들에 대해 '소형 단거리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온 것에 대해 "완곡한 어법을 사용해서 말한다면 그 어떠한 해병대 장성이 됐든 미국의 고위 공직자가 됐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역효과를 낳고 대통령직의 위엄 이하라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다음달 3일 매티스 전 장관의 저서 발간을 앞두고 이뤄졌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언급하며 "이런 식으로 말해 보겠다. 나는 우리의 군대를 존중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동맹을 존중하는 원칙에 근거한 책을 썼다"면서 "내가 그와 같은 일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꽤 분명하지 않으냐"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 첫 국방장관이자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방침에 반대하며 전격 사임했다. 그는 이달초 미 군수업체인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매티스 전 장관이 이번 인터뷰에서 현 행정부를 떠난 고위 관료로서 '침묵의 의무'를 언급했다. 그는 "명백한 정책 차이로 인해 행정부를 떠나게 될 경우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이 나라를 지킬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나는 최고사령관을 조금도 좋아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시스템이 그곳에 군통수권자를 배치한 것"이라며 "우리가 진정한 위협들과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그(트럼프)를 추가로 약화시킬 경우 그들(북한)이 무언가를 발사하기 시작할 때마다 우리가 한반도에서 전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공격은 자제했다.

다만 매티스 전 장관은 "내가 침묵해야 할 시기가 있다"면서도 "그것은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영원히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적정한 시점에 발언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말 사임과 관련해서는 "나는 떠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면서 "그것이 바로 그 편지(자신이 사임할 당시 냈었던 서한)가 책에 포함된 이유다. 사람들이 왜 내가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해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지난 40년간의 자신의 군 경험을 토대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매티스 전 장관은 당시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