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企에 스마트공장 족집게 과외
중기부와 함께 총 1000억 조성
5년간 2500개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 사회적책임 모범사례 주목
전문가 200명 선발, 지원센터 신설
일자리 창출, 생산성 향상 도우미
협력사의 협력사까지 케어 윈윈
장애인작업장 등 사회복지시설
제조 환경개선 판로개척까지 도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일환인 스마트공장 사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2015년부터 추진해오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중소ㆍ중견기업에 필요한 종합지원 활동으로 발전시켜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중 하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매년 각각 100억원씩 향후 5년간 총 1000억원을 조성해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정기 조직 개편에서 '스마트공장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스마트공장지원센터'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지난 2015년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든 '스마트공장 지원 TF'를 한층 격상시킨 것이다. 센터장에는 글로벌 최고 제조 및 품질 전문가로 통하는 김종호 전 글로벌품질혁신실장(사장)이 임명됐다.
◆스마트공장 노하우 전수로 일자리와 생산성 동시에 = 삼성전자는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시스템, 제조자동화 등 총 200여명의 전문가를 선발해 스마트공장 지원기업의 제조현장에 상주 또는 상시 방문해 삼성전자의 제조 노하우를 중소ㆍ중견기업 현황에 맞도록 전수해 주고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이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일반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고, 제조현장 혁신을 통해 기업문화를 개선하며, 중소기업 혁신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가치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공장의 확대에 따라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 505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중이며, 올해는 추가로 500여업체를 선정해 지원중에 있다. 특히 올해 선정된 업체 500여개사 대표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으로 초대해 스마트공장 구축 노하우와 공정 라인을 공개했다.
한편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2015년 120개 중소ㆍ중견기업을 시작으로, 2016년 479개사, 2017년 48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3년간 총 1086개사가 삼성전자의 제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공장들은 생산성 향상 58%, 품질 54% 개선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장, 협력사의 협력사까지 '풀뿌리 전수' = 2019년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추가로 지원 업체와 협력회사가 동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패밀리혁신' 과 업종별 협동조합에 속한 기업들이 함께 혁신할 수 있는 '협동조합 동반구축'지원을 신설했다.
'패밀리혁신' 사업은 지원을 받는 모기업과 협력회사가 함께 동반혁신을 진행하면 원가절감, 품질확보, 생산성 향상이 공급 사슬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게 돼 기업의 종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간의 상생도 이뤄질 수 있다.
일례로 지난해 '패밀리혁신' 시범 사업에 참여한 인천 소재 바퀴류 제조회사인 '삼송캐스터'는 초기 협력사에서 입고되는 부품의 불량이 많았고, 협력사에서 한꺼번에 며칠치의 부품을 납품해 현장에서 부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문제는 삼송캐스터 단독으로 해결이 불가능해, 협력회사와 혁신조직을 구성했다. 납품지연, 불량 입고 등의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패밀리혁신'의 중요성을 보여준 바 있다. '패밀리혁신'은 삼송캐스터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공식적인 지원 사업으로 추가됐다.
'협동조합 동반구축' 사업은 업종별 조합에 속한 기업들이 함께 지원해 삼성전자가 업종에 맞는 프로세스 혁신과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면, 해당 조합에서 각 회사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줌으로써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한 것이다.
◆복지시설까지 확대된 스마트공장 = 복지시설들도 지원대상으로 포함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인제군장애인보호작업장'이 대표적이다. 인제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직업활동을 통해 경제적 자립과 사회생활을 지원하기 위하여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시설종사자 2명과 12명의 중증 장애인들이 지역 특산물인 황태를 가공ㆍ생산하는 작업장이다.
인제군장애인보호작업장은 복지시설이긴 하지만 국가에서 임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가 제품을 생산, 판매해 발생된 수익으로 임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2017년 부터는 황태 임가공 사업에서 황태 제조판매로 규모를 확대하게 됐다.
2년만에 매출이 2배 높아지는 성과를 이루어내는 등 사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생산성 향상과 근로자들의 제조ㆍ환경개선이 절실했다. 담당 복지사가 작년 삼성전자가 중기부, 중소기업중앙회 함께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을 두드렸다.
이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2015∼2017년)에서는 사회복지시설은 신청 자격이 없었지만 2018년 10월 새롭게 시작된 2차 지원 사업부터는 복지시설이라도 제조업 사업자등록증이 있으면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됐기 때문이다.
황태 가공작업은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에 비해 작업자가 중증 장애인이다 보니 일반적인 기계 작업은 도입이 어려워 사용성이 좋은 효율적인 기계 도입과 작업장의 동선 개선 등 제조 환경 전반의 개선이 시급했다.
삼성전자 멘토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황태를 레일에 끼워 넣으면 레일이 자동으로 이동하면서 양쪽에 위치한 프레스가 황태를 압축한 후 떨어뜨리면 경사면 아래쪽 바구니로 투입될 수 있도록 '자동 타발기'를 고안, 제작했고 빠른 타발 작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자의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황태의 판로 개척까지 지원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설맞이 사내 직거래 장터'에 입점하게 해 이틀만에 전년도 매출의 40% 상당의 매출을 추가 달성했다.
인제군장애인보호작업장 관계자는 "여성 복지사 2명과 중증장애인 12명이 열악한 현장에서 어떻게 작업환경을 개선해야 할지 몰라 앞길이 막막했지만 멘토들이 칼바람이 부는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와 소통해 주고 개선작업에 임해주었다"면서 "이들의 따뜻한 모습에 평소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자폐증 청년이 커피를 뽑아 건낼 정도로 작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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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멘토는 "시설적이나 인력면에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원래 4주로 계획됐지만 우리를 필요로 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떠올라 수시로 작업장에 찾아가 현장혁신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작업장을 찾아 작업자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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