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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에서 경기 침체(Recession)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 확산으로 경제 위기론이 불거지자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과 기업들은 이미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뉴저지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휴가를 보내고 18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14일 발생한 미 국채 장ㆍ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과 주식시장 급락에도 "우리가 경기 침체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잘 하고 있으며 미국의 소비자는 부자다. 내가 막대한 세금을 깎아줬고, 소비자들은 쓸 돈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미 경제는 현재까지 세계 최고"라면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경제 참모들도 일제히 나서 경제 위기론을 반박했다. CNBC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발표된 7월 소매판매(0.7% ↑), 3%대 중반의 낮은 실업률 등을 근거로 들면서 "미 경제는 좋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침체의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대책을 수립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정책국장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ABC방송ㆍCNN 등에 잇따라 출연해 "2020년뿐만 아니라 그 후에도 경제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역전 자체도 부정했다. 금리 스프레드가 너무 작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금리 역전 현상이 없었으며, 다만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외국 자본이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으로 흘러들면서 채권 금리가 낮아졌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매우 강력한 경제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미 기업들은 이미 자본지출(capex)을 줄이는 등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 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올해 투자와 지출 계획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을 제외한 714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올해 자본지출 증가율은 4개월 전 예상된 4.2%에서 3.5%로 둔화될 것으로 추산됐다. FT는 미ㆍ중 무역 전쟁, 주요국 성장 둔화 등을 배경으로 꼽으며 기업들의 투자 축소 우려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자본지출은 기업이 건물, 기술 및 장비 구매 등에 지출하는 비용을 가리키며 경기 침체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평가된다. 지난해 증가율은 11%였다.


지속적인 달러화 강세도 미 기업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표시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98.206으로 2018년 저점 대비 11% 가까이 올랐다.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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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달러화 강세가 미 제조업 수출에 악영향을 끼쳐 S&P500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12%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기업들의 국내 매출이 4%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 강세가 수출에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 금융시장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시장 국가들의 달러화 환산 부채 규모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6조4000억달러로 10년 전 2조700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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