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시동거는 車업계…'先파업 後협상' 공식 굳어진다
현대기아차, 8년 연속 파업 태세 갖춰
오늘부터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
GM·르노삼성도 올해 임금협상 난항
글로벌 위기도 강건너 불보듯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8년 연속 파업 태세를 갖춘다.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자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나란히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00,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1.69% 거래량 4,332,789 전일가 712,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더 뉴 그랜저' 출시 첫날 1만대 계약 "역대 2위 기록" 와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68,000 전일대비 10,100 등락률 -5.67% 거래량 2,839,184 전일가 178,1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빌딩이 로봇이 된다? 그 상상의 첫발 내딛다 노조는 29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30일 각 공장 및 남양연구소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는 30일 밤 늦게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30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16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정년 연장, 통상임금 문제 등에서 입장 차이가 점점 커졌고 노조가 이달 17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1차 파국을 맞았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했고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과 함께 파업 찬성 비율이 절반을 넘으면 합법 파업이 가능해진다.
매년 여름휴가 기간을 앞둔 완성차 노조의 '선(先) 파업권 확보 후(後) 협상 본격' 공식은 올해에도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한국GM과 르노삼성 등에서도 어김없이 재연될 조짐이다. 임단협 시작 전부터 교섭 장소를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한국GM 노사의 임단협은 7차 교섭에서 멈췄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5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서를 냈다. 이미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의사를 묻는 찬반 투표 결과 찬성 의견이 다수였기 때문에 언제든 파업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
역대 최장기 파업을 거쳐 2018년도 임단협을 불과 한 달 전 매듭 지은 르노삼성 노조는 내달 13일께 첫 교섭을 앞두고 기본급의 8%(15만3335원)를 인상하라는 강경 안건을 사측에 전달해 험로를 예고한 상태다. 8개월 동안 312시간 역대 최장기 파업을 벌인 지난 임단협 협상 때보다 과도한 요구안을 제시하자 사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이날부터 2주간 휴가를 다녀온 뒤 내달 중순께 프랑스 본사에서 신차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수주하기 위한 경영 전략 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나 노사 평화 기간을 담은 상생 선언문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협상 타결 후 불과 한두 달 만에 노조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질 경우 본사 설득 작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 노조가 사측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우선 파업권만 확보하고 실제 파업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의 방점을 임협보다는 단협에 두고 있다"면서 "특히 기아차 노조는 1년이라도 정년 연장에 사측이 합의해주기를 바라고 있고 현대차 노조도 마찬가지 안건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나 통상임금 문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로의 대전환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 재편과 함께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국내 완성차 노조의 고질적인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국내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어 수출 규제 대상을 자동차 업종으로 넓힐 경우 국내 제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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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 카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은 제품 개발 등 경쟁력 향상 전략이 가장 중요한데, 한국 자동차 산업은 이에 대한 고민보다는 노사 관계에만 매달려 있다"며 "산업 발전을 위해 노조와 기업 모두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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