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ed '금리 인하' 전망 악화에 소폭 하락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강한 경기 지표가 오히려 독이 됐다. 6월 미국 노동시장 신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이같은 경기 지표가 시장이 기대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나오면서 주식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3.88포인트(0.16%) 하락한 2만6922.12로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도 5.41포인트(0.18%) 내린 2990.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날에 비해 8.44포인트(0.10%) 하락한 8161.79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부가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 통계를 발표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노동부는 6월 비농업 일자리가 22만4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7만2000개 증가보다 3배 이상 큰폭으로 늘어났다. 전문가 예상치 16만개보다 훨씬 많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2% 증가, 시장 전망치 0.3%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은 3.1%를 기록, 역시 시장 전망치(3.2%)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보여준 이날 비농업 부문 일자리 통계 발표가 나오자 뉴욕 증시는 장중 한때 급락하는 등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전 한 때 232.67포인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 가까이 떨어졌었다.
이같은 현상은 Fed가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상태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Fed는 지난달 18~19일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한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즉 미ㆍ중 무역 전쟁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강화됨에 따라 7월 FOMC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 등 노동시장의 상황 등 경기 지표를 면밀히 관찰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얘기였다.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증가 수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7만2000개에 그쳐 글로벌 경기 둔화ㆍ미중 무역전쟁 격화ㆍ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 효과 감소 등으로 인한 미국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으로 여겨졌었다.
이런 상황에서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 금융시장에선 Fed가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는 데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자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물은 이날 2.05%대로 거래됐고, 2년 만기물도 1.87%까지 올랐다. 뱅크오므아메리카(BOA), JP 모건 체이스, 웰스 파고, 시티그룹 등 금융부문 주가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에릭 브레거 캐나다외환은행 외환전략부문장은 "시장은 결코 쉽게 가지 않는다"면서 "여태가지 금리 인하를 전제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금을 사고 채권을 팔아왔지만 이러한 상황은 결코 일직선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보여준 이번 6월 신규 일자리 통계만으로는 Fed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면서 "전세계 채권 시장을 보면 뭔가 우려하고 있는 것이 있고, Fed는 채권시장을 역행할 배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동시장 지표가 발표된 후 미 금융시장의 7월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전망도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전날까지 7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지만 이날 노동시장 지표 발표 후 94%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칩 수요 감소로 인해 2분기 수익이 전년대비 56%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미 반도체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브로드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의 주가가 전장 대비 각각 0.8%, 04%씩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3%(0.17달러) 오른 57.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54분 현재 배럴당 1.63%(1.03달러) 상승한 64.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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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은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5%(20.80달러) 떨어진 1400.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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