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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평원 채용면접서 성희롱…관리감독 손놓은 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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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신규채용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심평원은 채용 문제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심평원의 연이은 사고는 조직 내부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방증이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어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심평원이 직원채용을 위한 최종 관문인 3차 면접에서 일부 면접관이 응시생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는 정황은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이후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면접관은 지난 17일 실시한 3차 면접에서 여성 응시생 2명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영어로 말해보라고 해 물의를 빚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면접관은 "우리나라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어딘지 아느냐"고 응시생에게 물은 뒤 "강원도인데 주변에 산이 많고 산을 보면 빨려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응시생은 "심평원은 강원도 원주에 본원이 있어 직원 대다수가 원주에 근무하고 본원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면서 "3개월 전 심평원 여직원이 원주에서 자살한 사건을 고려한다면 면접관으로서 무책임하고 경솔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 응시자는 "이런 면접관이 과연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할 지 의심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앞서 심평원은 지난 4월 필기시험에서도 일부 고사장의 답안지 배포 및 교체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제기돼 1135명 응시생 전원이 필기 재시험을 치른 바 있다. 산하기관 채용과정서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 관리에 책임이 있는 복지부는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복지부 관계자는 "심평원 필기시험 재시험 후 채용을 맡긴 외주업체 교체를 고민했지만 여러 직군의 채용이 동시에 진행중이라 외주업체를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평원의 문제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심평원은 요양기관의 진료비 심사와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의약품 치료재료의 관리 및 보험수가 개발 등 건강보험과 관련한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 공정성을 제1가치로 여겨야 할 기관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심평원은 2017년 권익위원회가 조사하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전례가 있다. 지난 20일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A등급에서 B등급으로 강등됐다. '공정한 기회'를 강조한 문재인 정부에서도 산하기관 채용시 공정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평원 사태가 공공기관 채용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를 뿌리뽑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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