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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심재철 텃밭' 안양 동안을, 현역의원 4명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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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부터 심재철 의원 총선 득표율 내리막…20대 총선 민주당-정의당 표 갈라져 반사이익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0월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0월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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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신도시’가 위치한 경기도 안양시 동안을 지역구가 제21대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로 떠올랐다. 주요 대선주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서울 종로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출격 가능성이 있는 부산도 관심 지역이지만 안양 동안을은 또 다른 의미에서 관심의 초점이다.

내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 안양 동안을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는 제20대 국회 현역 의원은 4명에 이른다.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4명의 현역 의원이 도전장을 낸 곳은 안양 동안을이 유일하다.


해당 지역구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텃밭이다. 2000년 제16대 총선 이후 안양 동안을에서만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심 의원의 정치적인 텃밭인 이곳에 도전장을 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다. 3명 의원의 공통점은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점이다.


만약 이들 의원이 각 당 공천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내년 4월 안양 동안을에서는 4명의 현역 의원이 맞붙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 의원들이 안양 동안을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역인 심 의원은 물론이고 다른 의원들 모두 해볼 만한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심 의원은 지역구에서 인지도와 조직력 측면에서 한 발 앞설 수밖에 없다.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국회의원=심재철’이라는 등식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의원, 임 의원, 추 의원 모두 당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구 표밭을 다지고 있다.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치며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난 7일 빗방울에 맺힌 국회의사당의 모습이 거꾸로 비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두 달 째 국회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여야는 해법을 찾을수 있을까?/윤동주 기자 doso7@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치며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난 7일 빗방울에 맺힌 국회의사당의 모습이 거꾸로 비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두 달 째 국회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여야는 해법을 찾을수 있을까?/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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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5선 지역구 의원을 상대로 당선 가능성을 기대하는 이유는 제18대 총선 이후 안양 동안을 지역구 표심 변화 때문이다. 심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61.2%를 얻어 당선됐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는 51.7%, 20대 총선에서는 41.5%로 득표율이 하락했다.


2016년 20대 총선은 안양 동안을의 ‘심재철 파괴력’에 의문을 품게 하는 선거였다. 당시 심 의원은 3만6148표(41.46%)를 얻었다. 2위로 낙선한 이정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만4448표(39.51%)를 얻었다.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2% 포인트 미만이었다.


정의당 후보로 출마한 정진후 후보는 1만6581표(19.01%)를 얻으며 선전했다. 진보·개혁 진영 유권자 표심이 이정국-정진후 후보 쪽으로 분산되면서 심재철 후보가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율로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대 총선에서 심 의원이 얻은 득표율은 2000년 이후 자신의 기록한 가장 낮은 득표율이었다.


심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6선의 자리에 오른다면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심 의원 입장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선거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구 표심이다. 안양 동안을은 평촌 신도시를 품고 있는 지역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평촌 신도시 쪽의 강세 때문에 심 의원이 여러 번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상은 꼭 그렇지도 않다.


20대 총선에서 평촌동은 심재철 후보 3230표, 이정국 후보 3224표로 두 후보의 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심 의원은 갈산동에서 2890표를 얻어 1906표를 얻은 이정국 후보를 1000표 가까이 앞섰다.


심 의원은 갈산동, 호계3동, 범계동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 평촌동, 귀인동, 호계1동, 호계2동, 신촌동 등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평안동은 이정국 후보가 심 의원에게 1000표가량 앞섰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평안동은 물론 심 의원이 우위를 보였던 곳에서도 한국당이 고전했다. 한국당 안양시장 후보는 갈산동, 호계3동, 범계동 등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적게는 800표, 많게는 1500표를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평촌동에서는 2000표 이상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경기 안양 동안을' 역대 총선 득표율 변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경기 안양 동안을' 역대 총선 득표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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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표심 변화를 고려할 때 심 의원의 차기 총선은 위험할 수도 있다. 실제로 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모두 총선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21대 총선 역시 구도 싸움에서는 심 의원이 유리한 흐름이다.


이재정 의원과 추혜선 의원은 진보·개혁 유권자 표심을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도 과거 민주당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심 의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거구도인 셈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선거의 흐름과 구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정치인 심재철의 20년 아성을 무너뜨릴 새 인물이 등장할까. 아니면 심 의원이 원내 6선 달성에 성공할까. 분명한 사실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안양 동안을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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