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분양경기전망 70선 횡보…"세종·대구 등에 기대감 집중"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전월과 유사한 70선에서 횡보했다. 세종·대구 등 일부 지방 광역시에 기대감이 집중됐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전국 HSSI 전망치는 77.3으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전망치가 전월대비 소폭(0.4포인트) 하락했으나 90.3으로 90선을 유지했고 세종(104.1)과 대구(100.0), 광주(92.3), 대전(91.3)의 전망치가 90~100선을 기록하며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외 지역은 50~70선을 기록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되는 서울 및 일부 지방광역시와 그 외 지역과의 간극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세종과 대구는 기준선(100)을 상회하는 전망치를 기록했고 광주, 대전의 전망치가 서울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일부 지방광역시의 전망치가 2017년 9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면서도 "전국 미분양 물량은 전월에 이어 6만가구 이상을 유지하고 준공후 미분양(1만8763가구) 역시 증가했으므로 분양사업 추진 시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5월 HSSI 실적치(69.7)는 전월대비 3.1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세종(108.6)과 대전(108.3), 대구(100.0), 광주(100.0) 등 일부 지방광역시의 실적이 호전되며 100을 웃돌았으나 기타 지방은 40~60선의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 전월대비 실적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지역은 부산(46.1), 울산(50.0), 강원(40.0), 충북(44.4)으로 특정 지역을 제외한 지방의 분양실적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이다.

김 실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주택사업자의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방광역시에서 표출됐다"며 "일부 지역과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의 양극화 및 국지화 경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분양 HSSI의 경우 연초 청약제도 변경 등으로 지연됐던 예정 물량이 6월로 집중되며 6월 전망치가 104.3을 기록했다. 미분양의 경우 전월대비 4.2포인트 상승하면서 6월 전망치가 108.6을 기록했다. 지난 해 10월 이후 9개월째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월 6만가구를 넘어선 전국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물량이 증가하는 등 당분간 미분양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산연은 전망했다.

6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67.4%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6월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전월대비 2.3포인트 하락하며 97.7을 기록했다.

­ 일부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호전되고 있으나 사업단위의 국지적 특성이 강해 전반적인 분양시장 호조세로 분양사업 여건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신중한 분양가격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