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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주문…"일희일비 말고, 장기적 기술경쟁력 확보해야"(종합)

최종수정 2019.06.02 18:11 기사입력 2019.06.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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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지난해까지 슈퍼 호황이었던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꺾이고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마저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칫 투자 위축으로 향후 10년의 미래먹거리 발굴에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에게 미래 기술 발굴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1일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회의를 갖고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라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를 하기 위해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를 하기 위해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제공



"경영 어려워도 미래 투자 계속해야"

2016년부터 끝모를듯 치솟았던 D램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나 줄어든 6조200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외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생산량 조절, 투자 연기 등의 조치를 통해 위기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원 투자 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오히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의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불모지인 시스템 반도체를 개척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시스템 LSI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PC, 스마트폰, TV, 자동차 등 대부분의 IT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일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ㆍ로봇ㆍ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시장 규모도 시스템 반도체가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시스템 반도체 매출 비중은 3% 수준에 그친다.

이재용의 주문…"일희일비 말고, 장기적 기술경쟁력 확보해야"(종합)


정부도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수요 마중물로 에너지와 안전, 국방, 교통인프라 등의 공공분야에서 2030년까지 2600만개, 2400억원 이상의 시장을 창출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직접 삼성전자 사업장에 찾아가 정부의 의지를 더 명확히 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국내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소홀하면 안돼"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기업의 본연의 의무인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에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하고 '청소년 교육(Education for Future Generations)'을 새로운 사회공헌 테마로 제시했다.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주자인 청소년들이 미래 인재의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15~17일 일본 도쿄에 머물면서 현지 1위 통신사 NTT도코모와 2위 KDDI 본사를 방문해 각 경영진들과 5G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올 들어 네번째 출장이다. 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지난달 22일에는 방한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30분 간 대화를 나눴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는데 첫 일정이 이재용 부회장과의 면담이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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