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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생산에 가격 폭락…눈물의 양파 농가 "밭 갈아엎고 헐값 판매"(종합)

최종수정 2019.05.31 15:32 기사입력 2019.05.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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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 좋아 생산량 과잉에 소비는 줄어 가격 폭락 조짐
정부 대책도 시장 무반응…생산 농가들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

양파 수확 현장.

양파 수확 현장.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양파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풍으로 생산량은 넘쳐나는데 수요가 줄면서 가격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일부 지역 산지 농가에서는 재배한 양파를 폐기하는 등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국회가 수급정책 마련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안될 뿐더러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0일 기준 양파 20kg(상) 도매가격은 1만1500원으로 한달 전 대비 31.7%나 떨어졌다. 5년 평균 기준으로도 18.4% 하락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준 31일 현재 양파 12kg(상)의 평균 거래가격도 7176원으로 전일 7471원보다 295원 하락했다.


양파 가격 하락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산 상품 양파 1㎏ 도매가격이 1200원대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생산된 양파는 600~700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올해 생산된 양파는 500원대까지 급락했다.


양파가격은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급락세로 이어졌다. 양파 재배면적은 평년의 경우 2만1120㏊였으나 지난해 2만6425㏊까지 증가해다. 올해는 2만1756㏊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평년 재배면적보다는 많은 상태다.


여기에 올해 양파가 예상보다 풍년이어서 생산량이 더욱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올해 양파 생산량은 평년대비 15만1000t이 과잉생산될 것이란 게 농촌경제연구원의 예측이다.

정부와 국회가 양파, 마늘 등 가격이 폭락하는 채소들의 수급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상화 여부는 미지수다. 정부는 지난 2월말 중만생양파 3200t을 산지 폐기했고, 이달 말부터는 5066t을 시장 격리하겠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만생종 양파·마늘의 평년 대비 과잉 생산 예상량은 각각 15만t·6만t 안팎"이라며 "소비촉진을 펼쳐 공급 증가분을 최대한 시장에서 흡수하는 한편, 일부 물량은 수매비축·수출·출하정지 등 시장격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격 하락에 신음하는 생산자들은 현실성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농식품부의 양파 수급 대책은 시기가 늦고 내영이 부실할 뿐 아니라 생산량 통계도 현장과 괴리돼 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정부 수매비축 확대 △채소가격 안정을 위한 공공수급제 도입 △채소가격 안정제 예산 확대와 지급단가 인상 △쌀과 밀, 채소 남북 농산물 교류 실시 등을 주장하며, 가격 안정 근본 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요구했다.


시장 관계자는 "양파 가격 급등과 폭락은 매년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급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농산물 가격 안정화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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