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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환율 급등'에 냉가슴 앓는 수입차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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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새 원화 대비 달러 4%·유로 7%·엔 6% 환율 급등
경기 침체로 올해 내수 수입차 판매 전년비 24% 감소
수입차업계, 수익성 방어 위해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 감소 전망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미ㆍ중 무역분쟁이 환율 전쟁으로 번지면서 국내 수입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내수 침체로 인한 판매 감소에 환율까지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업체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소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변동 폭이 컸던 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점검에 돌입했다. 환율은 수입차 업체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환율 대응에 나선 것이다.

수입차 업체의 마케팅 임원은 "중소 수입차 업체들은 선물환을 활용한 환헤지 등 적극적인 환율 관리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연초 경영 전략을 세울 때 전망했던 환율의 임계점을 넘었거나 임박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수입차 업체 사장은 "수입차 인증 지연에 따른 물량 부족에다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환율 급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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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최근 두 달간(4월2일~5월28일)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4.4% 급락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월간 변동 폭이 1~2% 수준이었던 원ㆍ달러 환율은 4월 들어 변동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유로화 대비 원화 가치는 무려 7%, 엔화 대비 가치는 6%가량 하락했다.

내수 침체에 따른 수입차 판매량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올해 1~4월 수입차의 국내 판매는 9만33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줄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2만대를 거뜬히 넘겼던 수입차시장은 올해 들어 월 1만5000대 내외로 쪼그라들었다.


차량을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지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차 업체의 한국법인 입장에선 급등하는 환율이 달가울 리 없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본사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차량을 조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규모 있는 업체들은 차량 인도 가격을 원화로 정하는 원화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나머지 중소업체들은 고스란히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늘어나지만 그렇다고 소비자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도 없다. 사양이나 스펙이 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면 오히려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업체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용 절감을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전망이다. 가장 손쉬운 방안으로 그동안 공격적으로 시행해오던 할인 판매나 각종 프로모션부터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수입차 한 임원은 "업체들은 환율로 인한 손실을 내부적인 비용으로 커버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노력들을 할 것"이라며 "다만 사양 변화나 가격 책정 정책 등을 고려할 때 환율 요인 하나만으로 차량 가격을 바로 인상하거나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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