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식 최임위원장 "2년간 최저임금 인상 빨랐다는 공감대 존재"

기자간담회서 최임위 운영 투명성·공정성 강조
"노동시장 영향 파악해야…현장 목소리 듣겠다"
"특정 이익집단에 영향 받지 않을 것…자율적 결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신임 위원장은 30일 "지난 2년 동안 최저임금 인상 수준이 다소 빨랐던 것에 대해선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 첫 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이 미친 여러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에 대해 최근 들어 학계에서 분석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그런 분석 결과를 충분히 검토하고 공익위원들과 노사 양쪽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다소 빨랐던 최저임금 인상 과정이 우리 경제,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각적인 각도로 봐야 한다"며 "여러가지 효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과거 최저임금 수준이 낮았던 시절에는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최저임금이 선진국과 비교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와 노동시장 영향에 대해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고용주에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크기 때문에 공정하게 읽어내고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이해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특정 이익집단의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받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최저임금 결정은 우리 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임위는 다음 주부터 서울, 광주, 대구 등 주요 3개 권역별 공청회와 현장방문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임위 내 주요 심의, 의결 과정에 대해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최저임금법 개정을 둘러싼 문제와 공익위원 사퇴로 올해 일정을 다소 촉박하게 진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6월 27일 심의 법정기한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