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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나를 만졌다" 방글라데시서 성추행 신고 여학생 불태워 보복한 16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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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여학생 라피 보복살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19일 시위대가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정의를 실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여학생 라피 보복살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19일 시위대가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정의를 실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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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방글라데시에서 10대 여학생을 산 채로 불태워 보복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16명이 기소됐다. 앞서 이 여학생은 자신을 성추행한 학교 교장을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영국 매체 BBC는 30일 "방글라데시 경찰이 전날(29일) 누스라트 자한 라피(19)라는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교장을 포함한 16명의 용의자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용의자 16명 모두에게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용의자들은 지난달 6일 라피를 한 이슬람학교 옥상으로 불러 몸에 등유를 끼얹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들은 라피에게 "교장 선생에 대한 고소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으나, 라피가 이를 거부하자 보복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라피는 가까스로 사건 현장을 탈출했으나 전신 80%에 심한 화상을 입고 나흘 뒤 숨졌다.

라피는 숨지기 전 "교장이 나를 만졌다", "나는 죽는 순간까지 싸울 것" 등의 발언을 휴대전화에 녹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라피는 지난 3월27일 학교 교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이후 해당 교장은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나, 지인을 시켜 라피의 가족에게 고소를 철회하라고 협박했고, 필요하면 라피를 살해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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