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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된 국내 最古 서양식 지도 '만국전도' 25년 만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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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회수한 '만국전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찰이 회수한 '만국전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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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에서 제작된 서구식 세계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만국전도'를 비롯해 양녕대군 친필 목판 등 도난된 국가지정문화재 123점을 입수·처분하려던 장물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골동품업자 A(50)씨와 B(70)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도난당한 보물 제1008호 '만국전도(萬國全圖)'와 1800년대에 간행된 고서 116책을 입수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과 주거지 등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만국전도는 조선 중기 문신인 박정설(1612~?)이 1661년 외국인 선교사가 편찬한 휴대용 세계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를 확대해 필사·채색한 서양식 세계지도로,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에서 제작된 서구식 세계지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1994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함양 박씨 문중에서 도난당한 뒤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만국전도와 함께 도난된 고서적은 을미사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한 나암 박주대(1836~1912) 등 함양 박씨 가문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자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회수한 '만국전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찰이 회수한 '만국전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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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B씨는 2008년 10월 전남 담양군 양녕대군 후손 문중에서 도난당한 '숭례문' 목판 2점과 '후적벽부' 4점을 2013년께 취득한 뒤 자신의 비닐하우스에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숭례문 목판 2점은 국보 제1호 숭례문의 현판에 쓰인 '崇禮門'을 새긴 것으로, 조선 제3대 왕 태종의 장자 양녕대군의 친필이 담긴 목판으로 전해진다. 후적벽부 목판 4점은 양녕대군이 중국 송나라대 시인 소동파의 시 '후적벽부'를 초서체로 쓴 것을 19세기 후대 사람들이 목판에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모르는 사람에게, B씨는 2015년 사망한 C씨한테서 각각 1천400만원, 500만원씩을 주고 도난 문화재를 사들였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장물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골동품 매매업을 해왔고, 도난 문화재 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공시되기 때문에 장물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처분하려고 숨겨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범행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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