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390여개 찍은 20대 男 대학생, 코엑스서 현행범 체포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대형 컨벤션센터 코엑스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불법 촬영하던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20대 남성 A 씨와 40대 남성 B 씨를 각각 19일, 24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대학생 A 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께 코엑스 지하의 한 매장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자신의 가방 모서리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생각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 씨의 USB에서 불법 촬영한 영상 390여 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A 씨의 하드디스크도 압수해 분석하고 있으며, 범행 시기, 피해자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B 씨는 지난 2월28일 오후 3시께 코엑스 2층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을 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화장실 칸 안에 있던 여성이 바닥에 비친 B 씨의 얼굴을 보고 소리를 질러, 미수에 그쳤다. B 씨는 비명소리에 얼굴을 가린채 화장실에서 나와 도주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교통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한 끝에 결국 B씨를 지난달 붙잡았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말 B 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히는 한편, A 씨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