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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유골 찾아 만주로 떠나는 70대 노인 '뼈의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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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창작 신작, 5월31일~6월16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

부모 유골 찾아 만주로 떠나는 70대 노인 '뼈의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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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부모의 유골을 찾아 먼 길을 떠나는 70대 노인 '준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뼈의 기행'이 오는 5월31일~6월16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극단이 '1945(2017)', '얼굴도둑(2018)', '고독한 목욕(2019)'에 이어 선보이는 창작 신작이다.


70대 노인 준길은 2004년의 어느 날, 부모의 유골을 수습하기 위해 옛 만주 땅인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으로 떠난다. 그는 어릴 적 이별한 탓에 임종도 못 지킨 부모의 '뼈라도 모셔오겠다'는 일념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그의 여정은 경상북도 김천 금릉에서 인천을 거쳐 중국의 다롄, 하얼빈까지 이어진다. 준길의 개인사는 자연스럽게 우리 근현대사를 비춘다. 그 안에는 일제강점기 만주 이민과 해방의 혼란, 6·25전쟁 등 격동의 역사가 담겨있다.

여기에 각박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준길의 아들 '학종'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학종의 이야기에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2000년대 초반 카드대란 등 불안했던 한국의 경제상황이 묘사된다. 준길은 장손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바람에 맞춰 살아왔고 이제는 부모와 자식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낀 세대'의 애환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뼈의 기행'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불가피했던 이별, 그리고 현실 앞에 오도 가도 못하고 머뭇거리던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작가 백하룡은 조부의 이장을 위한 부친의 노력을 곁에서 지켜봤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을 썼다.

최진아 연출은 "개인의 이야기에 담긴 역사를 마냥 무겁지 않게 다루며, 인물 내면의 갈망과 감정이 전달되는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현실감 넘치는 맛깔 나는 대사, 그리고 나라와 지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방언은 연극에 경쾌함을 더한다.


'1945', '고도를 기다리며', '톡톡' 등에서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박상종이 준길로 출연한다. 배우 이준영은 '학종'을 맡아 아버지가 답답하기만 한 40대 아들의 면모를 보여준다. 제55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에 빛나는 배우 이수미는 어딘가 의뭉스러운 중국동포 보따리상 '심가'로 출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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