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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수·수출 위축될 것" vs 한은 "수출·투자 회복될 것"…온도차 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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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기관 전망치 보면 '투자·수출·물가·경상수지·민간소비' 간극 커

경제전문가 "물가 하락 시기엔 정부 측 예측이 시장과 부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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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고, 수요 둔화로 물가는 낮은 상승률을 유지할 것'(5월 2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는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4월 18일, 한국은행)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예측하는 주요 기관들의 견해가 눈에 띄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9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KDI는, 한 달 앞서 올해 수정 경제 전망을 내놓은 한은보다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봤다. 그 사이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변수가 있었다. 두 기관 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차이는 0.1%포인트(KDI 2.4%·한은 2.5%)에 그쳤지만 투자와 수출, 물가, 경상수지, 민간소비 등에선 간극이 컸다. KDI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투자 부문 전망 차이가 가장 컸다. 반도체 회복 시기를 다르게 예측하며 설비투자 전망치가 4.4%포인트 벌어졌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회복한다고 봤다. 이로 인해 올해 설비투자가 0.4%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KDI는 반도체 수출 위축이 올해 내내 계속 될 것이란 전제로 마이너스 성장(-4.8%)을 전망했다.


수출에 대한 시각 차이도 분명했다. 한은은 '하반기로 가면서 반도체, 선박 등을 중심으로 회복 될 것'이라며 상품 수출의 올해 성장률을 2.7%를 제시했다. KDI는 한은 전망치의 절반 수준도 못 미치는 1.1%를 예상했다. '미국,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우리 산업 수출 경쟁력도 저하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도 KDI(585억달러)는 한은(665억달러)보다 점수를 훨씬 낮게 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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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에 대한 원인 진단도 달랐다. KDI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0.7%, 한은은 1.1%로 내다봤다. 0.4% 포인트 틈은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는 주요 요인이 달라서 생긴 결과였다. KDI는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에 방점을 찍었다. '경기부진에 따른 마이너스 수요 압력이 지속된 탓에 물가가 낮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공급 문제를 강조했다. 정부 복지정책 강화와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약세가 물가를 내리는 요인이라 지목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은은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는 등 공급 문제가 해소되면 하반기부터 물가가 오를 것이라 판단했던 것이다. 민간 소비 성장률 전망치 역시 0.3%포인트(한은 2.5%· KDI 2.2%) 차이가 났다.


민간에선 지금 같이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물 땐, 한은보다 정부 기관의 성장률 예측이 시장과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한은은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기획재정부나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향한다"며 "고물가 시기에는 한은의 성장률 예측이, 저물가 시기에는 정부측 예측이 시장과 맞물린다"고 했다.


한은은 7월에 다시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2분기에도 수출 부진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한은이 전망한 상반기 성장률 2.3%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7월엔 한은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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