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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거리두는 '여연' 김세연…포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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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강조 양정철과 상반된 행보
꼰대 이미지 앞장서 탈피, 외연확장 의도
당 내선 "선거전략 관여 의지 부족" 우려도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윤동주 기자 doso7@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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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거대 양당의 싱크탱크 수장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원팀'을 강조하며 당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과 달리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자유한국당을 '꼰대정당'이라고 공개적으로 칭하며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민주연구원은 '양정철 체제' 이후 총선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정했다. 이는 "정권교체의 완성은 총선승리라는 절박함 때문"이라는 양 원장의 원장 수락 이유에서도 확실한 방향성이 드러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선거 핵심 전략을 짜는 병참기지로서 민주연구원의 역할을 설정한 셈이다.

반면 '김세연 체제'의 여의도연구원(여연)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1호 과제로 '꼰대정당 탈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꼰대 정당에서 벗어나려면 그가 이끌고 있는 조직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연의 업무공간을 공유 오피스 '위워크'로 바꿨다. 기존의 업무관행을 깨겠다는 시도다.


그가 그리는 여연의 모습은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독립적인 모습이다. 실제 김 원장은 여연 직원들에게도 "당과 절연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2013년 이름을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바꾸면서 당과의 결합도가 더 강화됐고 이후 독립성이 취약해지면서 활력이 떨어졌다.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싱크탱크 원장의 행보가 상반된 것은 그들과 당과의 거리가 그만큼 차이나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릴 정도로 친문(친문재인)색이 짙은 반면 김 원장은 비박(비박근혜)이자 복당파로 한국당이 갖고 있는 '전통보수' 혹은 '극우'적인 정치색과는 거리를 둬왔다.

김 원장이 '당과의 거리두기'를 택한 것은 현재 당이 처한 현실과도 맞물린다. '늙은 정당' 이미지 때문에 20~30대 청년들에게 호감을 얻지 못하는 만큼 당과의 접촉을 멀리함으로써 당의 이미지 탈피에 일조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외연확장의 선봉에 여연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한 라디오에서 "꼰대정당이 돼서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그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여연원장에 임명된 배경도 외연을 확장하라는 과제를 부여받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 내에서는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구체적인 선거전략을 짜는데 함께 힘을 쏟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여연 사정에 밝은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연구원은 양 원장을 영입하면서 곧바로 총선모드에 들어갔는데 상대적으로 여연은 내년 총선공약에 관여하는 등 사전 정비작업을 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며 "독립적인 기구로서 여연의 역할을 설정하는 것도 좋지만 현실과도 절충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통화에서 "현재 여연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수립을 여연에서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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