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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D-2…시험대 오른 '극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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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4일간 28개 EU회원국서 실시…751명 의원 선출
반EU진영 최대 180석…EPP 등 상위그룹 320석으로 급감할 듯

극우돌풍에 단일EU시장 잃을까 기업도 불안…'하나의 유럽' 주장
폭스바겐·루프트한자 등 유럽 뿐 아니라 美기업들도 투표 독려

유럽의회 선거 D-2…시험대 오른 '극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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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향후 유럽연합(EU)의 향방을 가를 유럽의회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유럽의회는 EU의 입법기관으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의회 구성원을 뽑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5년간 EU를 이끌 집행위원회 위원장등 지도부의 밑그림이 선거를 통해 그려지기 때문이다. 2015~2016년 유럽 난민 사태 이후 첫 선거라는 점도 중요하다. 유럽 극우ㆍ포퓰리즘 정당 열풍의 수준을 가늠할 시험대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에는 반(反)EU, 반이민을 주장하는 극우ㆍ포퓰리즘 세력이 힘을 얻으며 우경화 바람이 불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기존 주류 정치인들은 "유럽의 가치를 경멸하는 포퓰리스트들의 움직임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치러지나=유럽의회 선거는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총 28개 EU 회원국에서 실시된다. 약 4억명의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해 751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투표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23일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뒤 26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개표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나면 시작된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에 실패한 영국도 결국 선거에 참가한다. 의석 수는 각국의 인구 비율에 따라 할당된다.


직접 투표장을 방문해 투표하기도 하지만 우편투표도 허용되며,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선 대리투표도 가능하다. 후보 출마 최소연령, 최소득표율 기준도 나라마다 다르다.


선출된 의원들은 EU 전체의 공동이익을 대변하며, 정치적 성향에 따라 별도 정치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2014년 선출된 의회에선 8개 단체가 구성됐다. 최다의석을 차지한 정치단체의 대표는 EU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된다. 지난 5년간은 유럽국민당(EPP)의 장클로드 융커가 위원장이었다. 집행위원장 선출은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선거 쟁점은=이번 선거의 화두는 난민과 기후변화, 테러, 경제성장, 그리고 실업률이다. 여기에 유럽 난민사태와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극우 포퓰리즘 정당은 꾸준히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유럽의회와 현지 언론들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반EU 성향의 유럽보수개혁(ECR)ㆍ자유와직접민주주의(EFDD)ㆍ유럽민족자유(ENF) 등 3개 정치그룹은 최대 180석까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 1, 2위 정치그룹인 EPP와 유럽사회당(S&D)은 총 320석 수준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인 412석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석 수가 급감하는 셈이다. 따라서 이들은 녹색당 등 중도파의 협조가 절실하다.


브렉시트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영국의 유권자 표심이 어떻게 드러날지도 관전 포인트다.


◆불안한 기업들=선거를 앞두고 유럽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은 불안한 모습이다. 극우 세력들이 약진하면 단일 유럽시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잇따라 투표를 독려하며 '하나의 유럽'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폭스바겐은 유럽을 위해 투표한다'는 캠페인을 내걸고 "단일시장, 국경간 자유로운 거래, 전문가 이동을 통한 지식교환은 경쟁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도 '유럽에 동의하라'는 항공기 도장을 마쳤고, 스웨덴의 음악스트리밍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는 유럽 아티스트로 구성된 'EU재생목록'을 공개했다.


유럽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도 입장은 비슷하다. 3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임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미국의 전동스쿠터회사 라임은 선거 당일에 공짜 스쿠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979년 61.8%에 달하던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계속 낮아져 지난 2014년에는 42.6%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극우세력에 대한 경계심이 투표율 제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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