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YG 가수' 보이콧 "우리 등록금이 범죄의 온상으로…"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총학생회가 학교 축제에 YG 소속 그룹 위너를 섭외한 것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재학생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한양대 에리카 대신 전해드립니다' 계정에는 'YG 가수 공연 취소를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13일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축제의 첫째 날(21일) 가수 명단이 공개됐다. 여기엔 YG 소속 그룹 '위너'가 포함돼 있다"며 "YG는 가수 승리가 속해 있던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버닝썬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후 클럽 버닝썬에서 일상적으로 폭행, 마약 투약 및 유통, 성범죄 등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빅뱅 멤버 승리가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관계 영상 공유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지금까지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 YG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우리의 등록금이 범죄의 온상 YG로 흐르는 데 반대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더불어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에는 "한시 급히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명지대학교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명지대 총학생회가 축제 초대 가수로 YG 소속 그룹 아이콘(iKON)을 섭외하면서 "YG를 소비하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간접적인 동조로 비춰질 수 있다"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명지대 총학은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소속사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으나 섭외를 취소하지 않았고, 아이콘은 예정대로 명지대 축제 무대에 올랐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