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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에 미안' 목멘 文대통령…"독재자 후예 아니라면 5·18 달리 볼 수 없어"

최종수정 2019.05.18 11:57 기사입력 2019.05.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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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던 중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던 중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정치권을 향해 "5·18 이전, 유신시대와 5공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5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진행된 정부 주관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갖고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인 만큼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5ㆍ18 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아 '그 때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라고 말하던 도중 목이 멘 듯 몇 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시간을 보내며 감정을 추스른 문 대통령은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다. 특히 광주시민 여러분과 전남도민들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기념사를 이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며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벌어진 잔혹한 학살행위를 언급하며 국민에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ㆍ황교안 자유한국당ㆍ손학규 바른미래당ㆍ정동영 민주평화당ㆍ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도 일제히 참석했다. 특히 최근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논란과 함께 공안검사 출신의 황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행사 직전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가 빚어지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시민들의 항의를 받으며 참석한 뒤 땀을 닦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시민들의 항의를 받으며 참석한 뒤 땀을 닦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며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도 했다.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의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문구를 담은 대한민국헌법 개정안을 직접 발의했으나 이는 국회에서 계류된 채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 같은 아픔을 겪었다면 그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이라며 "지난해 3월 제정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의 핵심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인데도 아직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하면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중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중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는 이제 경제민주주의와 상생을 이끄는 도시가 됐다"며 지난 1월 타결된 '광주형 일자리'를 소개했다. 아울러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이 맺은 '달빛동맹'을 언급하면서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 대한민국의 것이며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우리의 5월이 해마다 빛나고 모든 국민에게 미래로 가는 힘이 되길 바란다"며 기념사를 끝마쳤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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