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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원화 약세 국면의 피난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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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외국인 자금은 일반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 유입되고, 약세를 보일 때 유출되는 경향이 있다.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보다 떨어지면 원화 강세를 염두에 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있을 수 있고, 환율이 현재 수준보다 오르더라도 글로벌 경기가 반등한다면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환율 상승기에는 증권·철강·에너지 등이 급락하고, 방어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의 중국 A주 편입확대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자금 유출이 예정된 상황에서 환율까지 레벨을 높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1190원대까지 올랐는데, 이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가속화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거나 원화의 추가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때 유입된다. 반면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 범위는 1055~1239원이며 평균은 1130원이다. 그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16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을 구간별로 나눴을 때 외국인이 1150원 아래에서는 순매수, 위에서는 순매도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지금 수준보다 더 상승한다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올해 1~4월의 외국인 순매수 주체를 살펴보면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조세회피지역의 자금 유입이 4조1000억원으로 전체 유입액의 57%를 차지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헤지펀드 자금은 단기적으로 들어왔다가 나가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 자금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빠져나가고 하락할 때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헤지펀드 자금의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리스크는 헤지펀드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유인이 된다.

[굿모닝 증시]원화 약세 국면의 피난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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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SCI가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A주를 확대 편입하는 이벤트가 있고, 원·달러 환율이 2015년 이후 평균을 상회하고 있는 점은 외국인 수급의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마무리하면 위안화와 원화 가 강세로 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보다 떨어진다면 원화 강세를 염두에 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있을 수 있고, 환율이 현재 수준보다 오르더라도 글로벌 경기가 반등한다면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환율 상승기에 약세를 연출한 업종을 보면 수입 의존도가 큰 철강, 에너지, 운송, 화학, 비철목재, 자본재 등이다. 환율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종이 하락률 상위에 위치한 것은 시장 조정 우려가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의외인 점은 수출비중이 절대적인 조선업종이 하락률 1위인 점이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수주 모멘텀이 제한적인 상황에서의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개선이 신규 수주로 이어질 개연성이 없었던 반면에 환율상승은 오히려 후판 등 원재료비 상승압박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종의 하락률 상위에 위치한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개선이 해외수주로 이어지기 어려운 가운데 환율상승은 해외 공사비 증가로 직결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기에 주가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업종은 수출주가 아닌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 보험, 건강관리(제약), 화장품, 미디어 등 방어주다.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효과보다는 외국인의 한국물 선호도 약화로 인한 밸류에이션 하락 우려가 더 크게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원화약세 시기에 수출주 중 유일하게 자동차주만 상대적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 대일 경쟁도가 높은 자동차업종은 여전히 제품가격이 핵심 경쟁력임을 시사한다. 다만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과는 별개로 오는 18일 수입차에 대한 ‘최고 25%’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한국산 자동차가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기별 구분 없이 통신서비스는 환율상승 기간에 항상 방어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조사된다.


결국 시기적 특수성이 반영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환율 상승기의 업종별 등락률을 비교 평가해 보면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구조의 고착화로 인해 가격효과에 따른 물량증대보다 환율상승에 따른 비용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나 한국물 선호도 감소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 우려에 더 민감해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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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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