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14일 임단협 교섭 재개
신임 교섭대표 임명 후 첫 만남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오는 14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사측 교섭대표가 교체된 이후 첫 만남인 만큼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이달 14일 오후 2시께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이번 교섭에서는 최근 사측 교섭대표에 선임된 윤철수 신임 인사본부장(전무)과 노조가 처음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8일 기존 교섭대표였던 이상봉 인사본부장(상무)을 판매부문으로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윤 신임 본부장을 임명했다. 지난달 회사를 떠난 이기인 제조본부장(부사장)을 대신해 이해진 전무가 교섭위원을 맡은 상황에서 교섭대표까지 연이어 교체된 것이다.
윤 본부장은 자동차 부품사인 발레오 출신의 인사·노무 전문가다. 발레오는 노사 갈등으로 직장 폐쇄까지 갔던 전례가 있는 곳으로, 윤 본부장은 2002년 6월까지 발레오에서 근무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일단 오는 14일 다시 한 번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하지만 이번 교섭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말 진행된 27차 본협상에서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고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타결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무 전문가인 윤 본부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지지부진하던 협상도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임단협 협상이 10개월째 정체됨에 따라 르노삼성은 이달 중 부산공장의 추가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계속된 파업으로 '생산 절벽'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부산공장을 멈춰세운 바 있다.
한편 판매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이 상무는 노사 갈등의 직격탄을 맞은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으로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이미 반토막 난 상태다. 실제 올 1~4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39.8% 급감했다. 올해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르노삼성은 임단협 타결 만큼이나 판매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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