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금융당국, "저축은행 무이자 대출 마케팅 지양해야"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금융당국, "저축은행 무이자 대출 마케팅 지양해야"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금융당국이 페퍼저축은행의 무이자 대출 마케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0일 “무이자 대출 마케팅에 대한 법적 제재 근거는 없으나 도덕적으로 무이자 마케팅을 지양하라는 권고를 페퍼저축은행 측에 하려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다른 저축은행으로까지 이러한 무이자 대출 마케팅이 번질까 하는 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저축은행도 따라할 가능성이 있어 과당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무이자 대출 이란 게 결국은)소비자 유인 수단으로 일종의 ‘미끼상품’”이라고 했다. 또 그는 “가계부채 문제도 있고 한데 만기가 연장되면 높은 금리를 부담할 수 있다”며 “소비자 보호도 금감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호주계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월18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기념해 50일 간 무이자 혜택을 주는 ‘페퍼루300’이라는 모바일 앱 전용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50일까지는 이자를 받지 않고, 이후 신용등급에 따라 연 7.1(1등급)~8.0%(5등급)의 이율이 적용된다. 건강보험에 가입한 만 19세 이상 직장인이면 3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기존 대출이 있어도 상관없다. 대출 기간은 12개월이다.


다만 ‘무이자’에 혹해 무턱대고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2016년 일부 대형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앞다퉈 무이자 30일 마케팅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 무이자 기간 내에 돈을 갚지 못하고, 오히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신용등급만 떨어졌다는 호소가 많았다.

신용등급이 1등급인 고객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릴 경우 신용등급이 평균 3.7등급 떨어졌다. 저축은행에서 받으면 평균 2.4등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은 하락 폭이 완화됐다고 전해지나 여전히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면 일정 정도 신용등급 하락은 피할 수 없다.


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30일 무이자 대출을 받은 94%가 30일 내에 돈을 상환하지 못해 법정 최고금리(당시 연 27.9%)에 달하는 고금리로 돈을 갚아야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016년 업계의 무이자 대출 이벤트와 현재 출시한 페퍼루 300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한다. 페퍼루 300은 신용등급이 양호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며, 무이자 기간 종료 이후 받는 금리도 연 7.1~8%로 중금리 수준이라는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금감원이 무이자 마케팅 지양을 권고하면 이를 그대로 따를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