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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 "유럽인들은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

최종수정 2019.05.03 14:22 기사입력 2019.05.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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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는 유럽 대륙을 깨우는 경고발사"
"EU집행위원장, ECB 총재에 독일인은 안 된다고는 생각 안 해"
"미국과 TTIP는 없을 것…트럼프와 6월 G20서 무역협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유럽인들은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EU의 결속력에 대해 우려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집단적인 리비도(Libido·욕망)를 잃었다"며 "유러피언들은 이제 서로를 잘 알지 못하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5~6년간 존재했던 집단 의식이 없다"고 말했다.


유럽 내에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극우·포퓰리스트 세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통적 보수와 진보 그룹이 서로 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에 대해서는 "유럽 대륙을 깨우는 일종의 경고 사격"라고 말했다. 그는 "EU 국민들은 EU를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대로 두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의 통합을 깨는 이유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독일친화적인 국가들을 꼽기도 했다. 다만 융커 위원장은 "독일이 (유럽의 통합을 이룰) 준비는 안 됐지만, 많은 독일 정치인들이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진전을 이루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융커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말 끝난다. 후임 위원장은 이달 말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토대로 결정되게 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임기 역시 오는 10월 끝나며 EU 집행위가 후임을 선출한다.


차기 ECB 후보로 떠오른 인물 중 옌스 바이드만 분데스방크 총재에 대해서는 "그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고 융커 위원장은 말했다. 이어 그는 "독일인이 ECB 총재를 맡거나 EU 집행위원장이 된다고 해도 전혀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 발언이 최근 남유럽 지역에서 나오고 있는 '독일인은 ECB총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반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융커 위원장은 미국과 새로운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체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EU와 미국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TTIP를 추진했으나 지난 2017년1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협상이 결렬됐다.


다만 그는 "6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무역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며 "유럽은 무역협상에 농산물을 포함시키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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