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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반도체 코리아 언제쯤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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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부터 진행된 D램 가격 급락 속에 한국의 반도체 수출도 급감하면서 한국 경제와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 코리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ㆍ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의 IT 제품 수요도 감소하고 있지만, 초과 수요를 견인했던 데이터센터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D램 산업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비중은 2017년 전체 코스피의 27%로 상승했지만 업황 악화 우려로 지난해 21%까지 추락했다. 현재는 올해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에 23%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도체 업종의 코스피 영업이익 기여도는 초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42.1%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25.6% 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수출 1위 품목, 영업이익 기여도 1위 산업이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업종인 반도체 업황의 부진은 한국 경제의 침체로 귀결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하는 등 4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의 부진한 반도체 업황이 지속될 경우 수출 감소와 함께 설비투자와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역분쟁이 유발한 세계 경제 둔화 속에 반도체 업황 부진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올해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전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악화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현재의 실적 악화가 장기간 지속되기보다 1년 이내 마감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도체 코리아는 어떻게 단기적으로 우려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호황을 다시 누릴 수 있을까. 해답은 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혁명에서 찾아야겠다. 올해부터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5G 서비스는 기존 4G 이동통신 대비 20배 이상 속도가 빨라진다. 통신 속도는 AI 성능을 혁신적으로 높이면서 산업 패러다임을 재차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간이 하는 다양한 역할을 AI가 장착된 무인기계 또는 로봇이 대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AI와 5G 확산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용량 확대를 유도함과 동시에 스마트폰과 기지국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의 사용자 경험을 기존 대비 크게 높이면서 새로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또 자율주행 택시, 배달 로봇, 가정용 로봇 등 새로운 플랫폼과 완제품 등이 창출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2차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 1, 2위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코리아는 5G 시대에 다시 한 번 초과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선반영해 주가도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무역분쟁에 따른 지식재산권(IP) 강화로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 굴기를 준비하던 회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무역분쟁은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황 침체가 2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면 반도체업 주가들도 단기간 내 반등에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 상반기를 바닥으로 해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5G와 AI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 이후 수요의 가시성도 상당히 높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반도체 코리아의 어려움은 올해 내에 마무리되면서 수출 및 설비 투자를 재차 견인할 것으로 확신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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