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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확보 전쟁…" '연예인 사망' '엄마 몰카' 혐오 콘텐츠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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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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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한 20대 유튜버가 시청자 주문을 받고 “수류탄을 갖고 있다”고 거짓 신고를 해 군과 경찰 등 인력 50여 명이 긴급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일부 유튜버들이 올리는 자극적 영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 사는 A(20)씨는 전날(28일) 오후 2시28분께 국방부 민원실로 전화해 “예비군 훈련 중 수류탄을 주워서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A 씨 집으로 출동했다. 수류탄 수색에는 군 폭발물처리반(EOD)과 경찰 20여 명, 소방 차량 4대와 소방관 13명 등 50여 명이 동원됐다.


하지만 신고 내용은 거짓이었다. 유튜브 개인 방송을 운영하는 A씨는 경찰에서 “‘군대와 관련해 어떤 것이라도 해봐라’라는 시청자의 요청을 받고 허위신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경범죄처벌법상 ‘거짓신고’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기기로 했다.

수익 위해 생산되는 혐오 콘텐츠…청소년들 더 치명적

유튜브의 수익 구조가 광고를 통해 발생하다 보니 일부 유튜버들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사실상 혐오 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한 유튜버는 일부 연예인들이 사망했다며 영상 섬네일을 영정 사진으로 구성하고 그 안에 연예인들의 얼굴을 넣어 많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유튜버 역시 일부 연예인들의 얼굴을 합성해 사망했다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을 제작, 조회수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런 유튜버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다 보니 보다 더 자극적인 영상, 더 선정적인 영상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과거 한 유튜버의 경우 구독자들의 주문을 받아 일반인들을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촬영하거나, 심한 장난을 해 계정이 정지되는 일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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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 미정립 10대 무분별 수용 우려

이런 영상은 초등학생, 고등학생 등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10대들의 경우 무분별하게 수용할 수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초등생을 포함한 청소년들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2017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초·중·고 조사대상 학생 4,500명 가운데 26.3%가 유튜브를 통해 유해 영상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 유해 영상물 종류로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영상이 20.5%로 가장 많았다. △야한 내용의 영상이 12.2% △유명인 비방 내용 10.6% △청소년 불법 행동 내용 5.7% △거짓 광고 및 돈거래 영상이 4.2%였다.


이런 유해 영상 시청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를 통해 유해 영상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시청 할 때 어떤 제약을 경험했는지 물었을 때, ‘별다른 제약 없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44.0%로 집계됐다. 학생 10명 중 4명은 아무런 제약 없이 유해 영상물을 시청했다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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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규정 위반 동영상만 800만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청소년들은 유해 영상을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한다.


한 초등생 유튜버의 경우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한 불법 촬영 영상을 주제로 한 ‘엄마 몰카’를 제작 유통하다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또 다른 유튜버의 경우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엽기적인 콘텐츠도 제작해 많은 누리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튜브에 유해 콘텐츠가 문제가 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7년 기준 유튜브는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한 동영상을 800만 개 이상 삭제했다. 하루평균 8만9000건꼴이다. 800만 개의 동영상 중 대부분은 스팸 영상이나 성인물이었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유튜브 측은 정 위반 콘텐츠를 처리하기 위한 인력을 1만 명으로 늘리고, 관련 전문가를 고용해 재발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는 유튜브 유해 콘텐츠는 자라나는 10대 청소년들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향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회입법조사처’는 ‘인터넷 개인방송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서 “선정적 성인 방송을 표방하면서 번성 중인 군소 인터넷 개인방송사에 대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해, 미성년자의 접근을 차단하도록 하거나, 더 나아가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된 사업자에 대해서는 사업자 책임을 강화하는제도를 모색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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