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초혁신시대 ④-1] '퍼스트 무버' 삼성, 노키아와 다른 길 가다
최초의 5G폰 갤럭시S10 5G로 변화 선도
시대변화 거부하던 과거 1등과 달라
8년째 판매 1위…5G폰 앞세워 3억대 자존심 회복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휴대폰 제국' 노키아는 4G 시대로의 전환기인 2013년 몰락했다. 1인자로 누려온 14년간의 영광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2Gㆍ3G 시대 노키아와 함께 쌍벽을 이루던 모토로라가 사라진지 2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모토로라와 노키아의 잇따른 소멸은 휴대폰 업계에 큰 충격이었다. 통신 기술의 변화가 선두주자의 추락을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실패는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고 전통에 집착한 탓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4G 시대 선두주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8년째 휴대폰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지금 5G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ㆍ모토로라의 전철을 밟지 않고 5G 시대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누구보다 빨리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삼성전자 행보의 최전방에 선 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5G폰 갤럭시S10 5G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는 내달 5일 갤럭시S10 5G를 출시한다. 미국 버라이즌의 5G 상용화보다 엿새 앞섰다.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 5G폰 출시로 삼성전자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며 "최초 타이틀뿐 아니라 국내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한 뒤 해외 진출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말했다.
◆ '갤럭시 10년' 승부수...3억대 재달성 목표 =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가 위태로운 왕좌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최초로 역성장(-5%)하고 중국 제조사가 가성비를 앞세워 적극적 공세를 펼침으로써 삼성전자의 연간 판매량이 5년 만에 3억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5G와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 르네상스의 파도를 불러올 것"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미래는 올해와 내년의 대응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은 5G가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공급함으로써 연간 판매량이 2018년 14억2000만대에서 2022년 15억7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S10 5G는 초고속ㆍ초연결ㆍ초저지연으로 요약된다. 4G 대비 전송속도가 20배 빨라지면서 십여편의 TV쇼 시리즈도 단 몇 분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화려한 그래픽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대용량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도 문제 없다. 선명한 4K 화질로 영상 통화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5G폰의 강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고려해 6.7인치 초대화면과 4500mAh 초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연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처럼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도 막힘 없는 무선 인터넷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며 "앱 이용 시 지연 시간이 느껴지지 않는 등 사용자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따라붙는 중국, 격차 빠르게 벌려야 = 추격자는 존재한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가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4G에 이어 5G 시대에서도 삼성전자에 패권을 내어줄 수는 없다는 각오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이미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5G폰 '메이트X'ㆍ'미믹스3 5G'를 공개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이 삼성전자를 넘기는 역부족이다. 중국의 5G폰이 상용화될 공간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초기 5G 도입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ㆍ미국에서 이들의 점유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0년 한국과 미국의 5G 도입률은 각각 10.9%ㆍ4.7%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도 5G 상용화를 추진 중이나 올해 시범서비스 뒤 2020년에야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5G폰 시장 공략이 중국에 1년 가까이 앞선 셈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5G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큰 기회"라며 "중국 업체는 미국 진입이 제한돼 있고 애플은 2020년에야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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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5G가 상용화하면 거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현지 업체들의 5G폰 판매가 성장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데이비드 커 SA 연구원은 "샤오미는 중국은 물론 인도에서 강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ㆍ애플ㆍ화웨이 3강 체제를 깨드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한국ㆍ미국뿐 아니라 5G 상용화가 임박한 일본ㆍ유럽 시장을 선점해 격차를 벌리는 것이 중요하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5G폰 경쟁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결이 되겠지만 앞으로 5G 기술력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구도와 판매량 순위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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